3분기 GDP 0.7%성장..연성장 2.7% 달성할까

김유진 2016. 10. 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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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4분기(6~9월)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7%에 머무르며 4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쳤다. 이 수준의 성장세도 정부 주도의 건설투자가 이끈 것으로 집계되면서 '건강하지 못한 성장'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민간소비는 오히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0.3% 하락하며 2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4분기째 0%대 성장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지난해 4·4분기 0.7%를 기록한 이후 4분기째 0%대 성장이다.

정부의 추경집행과 건강보험급여비 투입으로 2·4분기 0.1%였던 정부소비 증가율은 3·4분기 1.4%로 상승했다.

부동산경기 호황으로 건설투자도 3.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 3.1%보다 증가속도가 빨라졌다.

민간소비는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이 줄어 마이너스(-) 0.1%로 돌아서면서 2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증가세로 0.8% 올랐고 수입은 기계류, 거주자 국외소비 등을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업종에도 한파가 닥쳤다. 제조업 성장률은 -1.0%로 전 분기(1.2%)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4분기 -2.5%를 기록한 이래 7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업계의 파업으로 운송장비와 전기 및 전자기기 업종의 타격이 컸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폭염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나면서 6.9% 성장했다. 1999년 4·4분기(7.9%) 이후 1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4.4%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0.6%) 등은 줄었지만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5.0%), 부동산 및 임대업(1.2%) 등이 늘어난 1.0% 올랐다.

전기 대비 -0.3%를 기록한 3·4분기 실질 GDI 는 -0.3%를 기록해 5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2·4분기에 이어 2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한은은 국제유가 반등으로 일부 수입품 가격의 상대적 상승효과가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年성장률 2.7% 달성하나…한은 '낙관'
3·4분기엔 정부의 추경예산 집행 효과가 났고 건설투자가 늘어난 덕분에 그나마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한은은 현대자동차 등 파업여파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사태 같은 악재가 반영됐음에도 전분기 대비 성장률 0.7%를 기록한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이미 추경 예산의 80% 가까이가 투입됐고 4·4분기엔 청탁금지법에 따른 소비위축 등이 본격 반영될 예정이어서 내년 초까지 경기가 더욱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감돈다.

이 가운데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7% 달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갤럭시 노트7 사태로 인한 손실은 이번 분기에 전부 반영이 됐고 4·4분기에는 기회손실 정도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4·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더라도 한은이 제시한 연 목표 2.7% 달성이 가능하다. 만약 4·4분기 성장률이 0.3% 이상이라면 올해 성장률이 2.8%에 근접해 정부 예상치도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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