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극복한 면세점.. '사드 배치' 역풍 맞을까?

2016. 8. 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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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면세점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이번 상반기 실적이 2배 이상 증가하는 호재를 맞았다. 지난해 실적이 20% 이상 감소한 메르스 여파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정치 이슈가 겹치며 업계는 하반기 실적부진을 우려하는 눈치다.

1일 통계청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면세점 총 판매액은 1년 전보다 94.1% 증가한 8억6968만2000달러였다. 면세점 소매판매액은 올해 2월을 기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10.5%, 5월에는 14.8% 증가했다.

이런 영향으로 면세점과 아웃렛을 포함한 기타 대형마트의 6월 소매판매액도 62.6%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기타 대형마트 소매판매액 집계를 시작한 2010년 1월 이래 가장 큰 증가세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됐던 지난해 6월 면세점 판매액은 지난 2014년보다 21.8% 금감한 4억6087만8000달러였다. 지난 7월(-28.6%)과 8월(-15.9%)에도 지난 2014년과 비교해 매출액이 급감한 바 있다.

이번 실적 증가는 전년도 메르스 여파에 휩쌓였던 면세점업계가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7월6일 메르스가 종식되고, 이후 메르스 확진자가 더 나타나지 않으면서 발길을 끊었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 문제가 최근 이슈가 되면서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중국 단체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 관광을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개최된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석 예정이었던 중국인 관광객 300명은 사드배치 결정 이후 돌연 예약을 취소했다. 

2016년 6월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면세점 업체수가 증가하고, 메르스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진=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입국한 외국인은 155만4413명 중 중국인 비중은 75만8534명으로 전체의 48.8%를 차지했다.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액도 많게는 80%에 달한다. 지난달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 매출액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 롯데 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액이 전체 매출의 78%였다. 지난 2014년(71%)과 2015년(73%)에도 70%를 넘어섰다.

한 경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불편해하고 더 나아가 경제적으로 보복에 나선다면 중국인 관광객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도 “면세점은 정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과거 독도 분쟁때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실제 중국 관영언론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지난달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중국 국민 10명 중 9명은 한국의 사드배치와 관련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답자의 94%는 ‘한국의 사드배치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제품을 사지 말고, 한국에 여행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당국이 사드 배치에 관련한 한국 제재 방안을 빠른 시일내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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