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원가 하락 '나비효과'.. 韓조선업 고달파진다

유회경 기자 2016. 7.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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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 생산비 40%줄여… 해양시추 원유보다 경쟁력 커져

해양플랜트 비중 높은 韓 조선업, 시추선 인도 지연 등 위험

미국 셰일의 생산 비용 경쟁력이 급격히 개선돼 해양 시추 원유를 크게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현재처럼 50달러 안팎에서 머문다면 해양 시추 원유 생산은 위축될 수밖에 없어 해양 플랜트 수요 역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국내 조선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여전히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15일 미국의 에너지 컨설팅 회사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셰일회사들은 지난 2년간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 2014년에 비해 약 40% 생산 원가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12%의 비용 감축을 한 비(非)셰일 원유 개발 사업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사이먼 플라워즈 우드맥킨지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미국 셰일회사들은 앞으로 몇년동안 영국 북해, 서아프리카 앞바다 등 해양 시추에 비해 경쟁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유 개발 사업에선 생산 비용이 특히 중요하다. 사우디 아리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 비용은 배럴당 10달러도 채 되지 않는다. 파이프를 꽂아서 원유를 뽑아 올리는 단순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미국 셰일오일도 초창기에는 생산 비용이 배럴당 70달러가 넘었다. 땅속의 딱딱한 셰일암에 갇혀 있는 기름을 뽑아내려면 물과 모래, 화학약품을 섞은 혼합물을 고압으로 분사하는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만큼 생산단가가 높은 편이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많은 셰일회사들이 도산했지만 살아남은 회사들은 생산력 향상, 회사들의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생산비용을 30~40달러대로 낮췄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텍사스 남부 이글포드 셰일지대 생산비용은 배럴당 48달러, 텍사스 서부 페름분지 울프캠프 유전은 39달러까지 내려갔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해양 시추는 50달러 안팎의 국제 유가가 유지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조선사들도 덩달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손실을 입었으나 해양플랜트 비중이 여전히 높다. 대우조선해양이 지금까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본 손실이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매출 비중은 54%를 차지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현재 수주잔고 288억 달러 중 해양플랜트가 193억 달러(67%)에 달한다. 앞으로 인도 지연도 추가로 발생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위험도 높다.

유회경·유현진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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