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대한민국 30대 여성 절반이 구입한 것은..

김현주 입력 2016. 6. 8. 05:02 수정 2016. 6. 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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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명품이라고 표현하는 고급 패션제품은 화려하고 값이 비싸며 아름답지만, 그만큼 쉽게 다가가기 힘든 대상입니다. 당연하게도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명품을 소유할 확률이 높은 게 현실인데요. 명품이라고 불리는 제품들이 보이지 않게 ‘사회적 계급’을 형성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명품을 향한 대중들의 욕망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명품 아이템을 소유함으로써 인정받고 싶어하며,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물론 명품에 대한 욕망을 사치스럽고 헛되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명품 소유를 원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일 것입니다. 최근 명품 시장은 빠르게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누구나 명품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시각도 커졌습니다. 실제 제품 구매가 많아진데다가 해외여행의 증가 등으로 명품 제품의 구입 기회가 증가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명품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명품 소비 트렌드와 진품과 모조품의 비중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명품의 대중화 트렌드에 부합하듯, 전체 2명 중 1명은 명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품 구입 비중 74%였고, 모조품 구입 비중도 작지 않았다. 실제 명품 구입자 3명 중 1명은 진품 여부에 대한 의심을 하고 있었다.

◆30대 여성, 명품 소비 가장 많이 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명품 소비와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을 조사해 본 결과, 전체 절반 정도(52.5%)가 한번쯤은 패션 명품 제품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남성(47.6%)보다는 여성(57.4%)의 명품 구매경험이 좀 더 많았으며, 특히 30대 이상 여성 소비자의 구매경험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그에 비해 명품 구매경험이 가장 적은 소비자는 20대 남성이었다.

또한 자신의 소득계층을 높게 평가할수록 명품 구매 경험이 많은 특징을 보이고 있어, 결국 명품의 소유여부가 개인의 부를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명품제품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해 본 브랜드는 루이뷔통(34.5%·중복응답)이었으며 △구찌(33.9%) △버버리(29.9%) △샤넬(29.9%) △코치(26.3%) △프라다(24.6%) △페라가모(17.1%) 등의 구매경험도 많은 편이었다.

◆명품 구입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는?

소비자들이 고가의 패션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한 요소는 디자인(70.9%·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 구매경험자의 디자인 고려도가 월등하게 높았으며, 명품 소비에 있어서 차별적 성향이 강한 소비자(80.1%)가 과시적 성향(76.5%)과 동조적 성향(60.8%)의 소비자보다 명품을 구매할 때 디자인을 많이 고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자인 다음으로는 품질(54.7%)과 가격(52.6%)을 많이 고려했다. 품질은 50대, 가격은 20대 여성의 고려도가 보다 높았다. 그밖에 소장가치(29.7%)와 남들이 잘 아는 브랜드인지 여부(21.1%), 희소성(20.4%)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명품 제품 구입시 관련 정보는 주로 인터넷을 이용하거나(55%·중복응답),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50.9%) 얻고 있었다. 가족이나 친구의 조언을 얻는 경우(35.6%)도 상당했으며, 패션잡지(28.4%)나 카탈로그 및 팜플렛(22.5%)도 명품 관련 정보를 찾는 경로 중 하나였다. 상대적으로 남성은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데 비해, 여성은 매장을 방문하거나 지인의 도움을 얻는 경향이 강한 모습이었다.

소비자들이 구입한 명품 제품을 정품과 중고품·모조품으로 나눠 그 비중을 살펴본 결과, 정품(신제품)으로 구입한 비중이 74%로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모조품으로 구입한 비중(17.3%)도 결코 작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고품 구매의 비중은 8.7%였다.

정품으로 명품을 구입한 비중은 30대가 단연 가장 높았으며, 중고품은 20대 남성(16.1%)과 50대 남성(12.4%)의 구입 경험이 비교적 많았다. 반면 모조품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비중은 50대 여성(28.8%)이 가장 높았다.

명품 소비 성향별로 보면 정품 구입은 차별적 성향의 소유자(79.4%)가 높았으며, 동조적 성향의 소비자들은 중고품(10.1%)과 모조품(19.9%)의 구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즉, 소속감을 갖기 위해 명품을 소비하는 동조적 성향의 소비자들은 중고품이나 모조품이더라도 명품 제품을 소유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다른 집단보다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명품 패션제품을 모조품이 아닌 정품 및 중고품으로 구입한 소비자의 일부는 자신의 제품이 모조품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명품의 소비경험을 평가해본 결과, 정품 또는 중고품으로 명품을 구입한 소비자 3명 중 1명(33.5%)이 구입한 제품이 진품인지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고 밝혔으며, 10.9%는 진품인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감정을 맡겨본 적이 있다고도 응답한 것이다.

특히 50대 남성이 구입제품이 진품인지를 의심하고(51.6%), 감정까지 맡겨본(21.9%) 경험이 단연 많았다. 명품 제품은 주로 격식 있는 자리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71.3%가 격식을 치려야 하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명품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젊은 여성 층의 이런 성향이 강했다.

◆명품 주로 이곳에서 구매한다

정품 및 중고품으로 명품을 구입할 때 주로 이용하는 구매 장소는 백화점 명품관(47.7%·중복응답)과 면세점(45.3%)이었다. 백화점 명품관에서의 명품 구매는 20대와 50대 여성이 많았으며, 면세점에서 명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소비자는 30대 여성이었다. 그 다음으로 △아울렛(27.5%) △해외 직영매장(22.2%) △해외 구매 대행사이트(12.5%)에서의 명품 제품 구입이 뒤를 이었다.

각 구입 장소별 신뢰도를 살펴본 결과, 구입한 명품 제품이 확실한 진품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구매처는 △면세점(75.5%·동의율) △백화점(75.1%) △해외 직영매장(75%)이었다. 그에 비해 아울렛(56.1%)의 제품 신뢰는 보통 수준이었으며, 해외구매 대행사이트에서 구매한 명품 제품이 확실하게 진품인 것 같다는 의견은 구매자 10명 중 3명(30.2%)에 불과했다.

면세점과 백화점, 해외 직영매장에서 명품을 구입한 소비자들 대부분은 해당 매장이 다른 곳보다 신뢰가 가는 구매처라고도 바라봤다. 반면 해외구매 대행사이트를 이용해서 명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오히려 구매한 명품이 진품인지 의심이 될 때가 있다(77.8%)는 의견에 동의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각 매장이 다른 곳보다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백화점(8.7%)만이 매우 낮은 동의율을 보였을 뿐, 다른 매장들은 모두 동의하는 의견이 매우 많았다.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명품 제품은 그만큼 비싸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기존 구매자들이 향후에도 명품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향이 가장 높은 매장은 면세점(80.8%·동의율)이었다. 다음으로는 △해외 직영매장(76.8%) △해외구매 대행사이트(66.7%) △아울렛(64%) △백화점(61.4%) 순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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