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5%..국내총투자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상보)제조업 설비투자 부진, 국민총소득 전기比 2.7% 증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5%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0.4%)보다 0.1%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정부 재정지출에 따른 SOC(사회간접자본) 및 아파트 등 건설업 관련 투자가 예상보다 확대됐고 민간소비 감소 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기악화로 제조업 설비투자는 감소 폭이 더 확대됐다. 국내총투자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372조3722억원으로 전기대비 0.5% 성장했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0.2%, 건설업 4.8%, 서비스업 0.5%, 농림어업 6.5%로 각각 집계됐다. 제조업 성장률은 2014년 4분기(-0.2%) 이후 5분기만에 역성장했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 감소로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기대비 6.8%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5.9%)보다 0.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001년 3분기(8.6%) 이후 14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송장비가 모두 줄면서 –7.4%를 기록했다. 속보치(-5.9%)보다 더 악화됐다. 2012년 2분기(–8.6%) 이후 3년6개월만에 가장 부진했다.
정부소비는 전기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된 지난해 3분기(1.3%)와 같은 수준이다. 1분기 재정조기집행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등이 줄면서 전기대비 1.1% 감소했다. 수입도 기계류,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업 관련 투자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고 민간소비 감소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1분기 성장률이 잠정치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는 전기대비 2.7% 증가했다. 명목 GDP가 전기대비 2.3% 증가했고, 국내 근로자들이 해외로부터 받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흑자 전환(-3000억원→1조4000억원)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3.4%로 GDP 성장률보다 2.9%포인트 더 높았다. 물가지수와 임금, 환율 등이 반영된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6.2%로 전기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1999년 3분기(36.4%) 이후 16년6개월만에 최대치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전기보다 2.8% 늘었지만 최종소비지출은 -0.1%로 소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제조업 설비투자는 악화일로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1.3%포인트 하락한 27.4%를 기록, 2009년 2분기(26.7%) 이후 6년9개월만에 최처치를 기록했다.
한편 1분기 성장률의 기여도는 내수 –0.2%포인트, 순수출 0.8%포인트로 각각 집계됐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2014년 1분기(-0.1%포인트) 이후 8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바뀐 반면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7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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