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실질 소득도 줄자 '지갑 닫는' 한국인들..1분기 소비성향 역대 최저
이재은 기자 2016. 5. 27. 14:47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 비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의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2.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처분소득 100만원 중 72만1000원만 지출하고 나머지는 저축했다는 뜻이다.
2000년대 중반 80%대였던 평균 소비성향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7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불황에 소비 심리가 나빠지면서 가계가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이 늘면서 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수지 흑자액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가계 흑자액은 103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흑자액이 늘었다는 것은 가구가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늘었는데도 소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의 실질소득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5만5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0.2% 감소했다. 가계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2010년 4분기와 2011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아메리칸 클래식의 상징에서 모두의 클래식으로, 랄프 로렌 폴로 셔츠
- 하이브-민희진 사태...문화계 전문가들 원인과 해법 진단 나선다
- 보이스피싱·보험사기 형량 세진다...13년 만에 손질
- 권진영 후크 대표, 직원 통해 수면제 불법 처방 혐의로 기소
- ‘암투병’ 英왕세자빈, 결혼 13주년 맞아 흑백 웨딩사진 공개
- 친동생·친구 신용카드로 100억대 결제…카드깡으로 호화생활 한 40대 징역형
- 우크라 ‘해리포터 성’, 러 미사일 공격에 화르르… 5명 사망
- “민통선에 테마파크 개발”…380억 규모 코인사기 벌인 다단계 업체 회장 구속 기소
- 대검 “검찰총장 ‘뇌물 수수 의혹’ 사실 아냐”...계좌내역 공개하며 반박
- 재즈 입은 ‘20주년’ 게임...마비노기-자라섬재즈 협연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