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종인 "대주주 지분 소각해 부실경영 책임 먼저 물어야"

김성탁.이태경 2016. 5. 2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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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도 책임 있는지 따져보고그다음에 정부지원·감원 논의를"김 대표 오늘 대우조선해양 방문현대상선 채권단도 대주주 감자안내일 현정은 지분 7대 1 축소 의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종인(사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주주와 경영진의 주식 지분을 소각하는 방식 등으로 먼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김 대표는 본지 기자와 만나 “현 정부가 구조조정을 하겠다지만 자금 지원만 하다가 다음 정부에 떠넘길 가능성이 크다. 지금부터 정부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김 대표는 “경영에 문제가 있다면 우선 대주주나 경영진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하고, 채권자도 어떤 책임이 있는지 봐야 한다”며 “일단 대주주가 자기 지분을 소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재무 상태를 최대한 개선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그다음에 정부 지원이나 감원 등을 논의하더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노조·협력사 측과 간담회를 한다. 대우조선의 대주주는 산업은행(49.7%)과 금융위원회(8.5%)다.

김 대표와 대우조선해양을 함께 찾는 최운열 당선자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만 3400개에 달해 구조조정이 조선과 해운업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책임도 따져보고 대주주나 경영자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채권은행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면 철저한 책임을 묻는 게 선행돼야 하는데 현 정부는 이런 과정은 생략하고 돈을 투입하겠다고 하니 순서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대표의 ‘대주주 주식 소각’ 발언은 현재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한진해운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을 통해 각각 지배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과 조양호 회장은 채권단에 경영권 포기 각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대주주의 지위는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법정관리를 모면하더라도 두 사람의 보유 지분을 모두 없애도록 채권단을 압박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통상 채권단은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 과정에서 감자를 통해 부실기업 대주주의 지분율을 1% 미만으로 줄이거나 소각한다. 2013년 STX조선해양(강덕수 STX그룹 회장), 2014년 동부제철(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을 구조조정할 때 채권단은 두 대주주 지분에 100대 1 감자를 실시해 지분을 거의 없앴다. 물론 대주주의 부실 책임이 상대적으로 작고 대규모 사재 출연을 했다면 채권단이 일부 지분을 남겨주거나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도 한다. 지난해 금호산업을 되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단은 24일 회의에서 대주주인 현정은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7대 1로 감자하는 방안을 의결한다. 이렇게 되면 현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1% 밑으로 떨어지고 채권단이 대주주가 된다.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선박을 빌린 비용) 조정 협상, 회사채 보유자와의 채무 재조정 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사옥·플로팅 도크 매각 추진=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대우조선은 서울 중구 다동의 지상 17층짜리 사옥 매각을 위해 금주 중 부동산 투자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맺을 걸로 전해졌다. 가격은 1800억원 수준이고, 대우조선은 매각 뒤 건물을 다시 임대해 사무실로 쓸 예정이다.

또 수주난 극복을 위해선 해상 선박건조설비인 ‘플로팅 도크’ 일부를 파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육상 도크와 달리 바다에 떠 있는 바지선 형태의 구조물에서 선박을 만드는 설비로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은 잠수함 건조 등을 하는 방위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한 뒤 상장(IPO)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성탁·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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