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남양 불매운동 실패 아니다" 주식 여전히 폭락

천금주 기자 2016. 5.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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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한국인의 냄비근성 때문에 불매운동이 실패했다”

살인 살균제 ‘옥시’에 대한 불매 운동이 한창입니다. 동시에 국내에서 진행됐던 과거 불매운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남양유업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남양유업의 실적이 화제입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는 지난 2일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옥시의 늑장 사과를 비판하면서 소비자들의 각성을 촉구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이날 손 앵커는 앵커브리핑에서 “우리는 불매운동에 관한 한 성공의 기억이 없다”며 “우리는 빨리 잊거나 혹은 빨리 잊고 싶어 하는 걸까?”라고 말했습니다. 옥시 사태의 책임자들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되뇌고 있는 게 아니겠냐며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갑의 횡포로 불매운동을 부른 롯데와 남양유업은 얼마 안가 매출이 되레 올랐다고도 했습니다.

손석희 "옥시 불매운동, 이 또한 지나가리?" 소비자 각성 촉구

사진=트위터 캡처

네티즌들은 손 앵커의 말에 공감했죠. 그러면서 남양유업의 흑자전환 기사를 공유하며 불매운동이 실패했다고 자조했습니다. 실패 원인으로 손 앵커의 주장대로 한국인의 냄비근성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이 주장을 반박하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이 게시물은 ‘남양 불매운동의 현재 결과’ ‘남양 불매운동의 근황’ 등의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남양 불매운동이 실패한 것처럼 몰아가는 글이 꽤(인터넷에서) 돌아다녔다. 국민성 운운하며 불매운동이 무의미한 것 마냥 몰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한다”는 서두와 함께 영유아 브랜드 선호도 1위 탈환과 3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후 반전의 스토리가 펼쳐졌죠. 선호도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한 것은 ‘분유’의 한정된 결과라는 겁니다. 분유의 특성상 소비자의 선택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불매운동에 포함될 수 없다는 거죠. 또 불매운동의 원인 자체가 경영상의 도덕문제지 제품의 품질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매출에 대해서도 회복세는 맞지만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이기진 못했다고 지적했죠. 불매운동 전 압도적 1위 였던 것과 비교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로 흑자 전환이 되긴 했어도 매일유업 2~3배 가량에 달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매일유업보다 뒤지는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남양은 기존의 시설을 전환해 전력거래소와 거래하는 등 기타 수익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도 경쟁사보다 뒤쳐진다는 점에서 회복세로 보긴 어렵다는 주장이죠.

사진=네이버 금용 캡처

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은 전성기 때에 비해 70%에 불과합니다. 1100만원에서 100만원 대였던 주가가 불매운동 이후 60만원 수준으로 하락 했다가 현재는 70만원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2013년5월 3일 117만5000원으로 최고가와 18일 현재 73만원과 비교하면 44만5000원이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앞서 남양유업은 2013년 5월 젊은 영업사원이 나이 많은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고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매출급감과 주가 폭락의 시련을 겪어야 했죠.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해도 사건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엔 아직 멀었기 때문에 불매운동 실패를 운운하긴 어렵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손 앵커 말처럼 기업의 책임자들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과 고통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회사가 망해서 폐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매운동이 실패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소비자들은 부도덕한 기업들을 용서하지 못했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불매운동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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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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