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정보가 눈앞에 주르륵 .. 삼성, 스마트'차 유리'공개

손해용 2016. 4. 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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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스마트폰 화면 역할 가능IT 접목한 첨단 차 기술 개발 박차2050년엔 자동차 부품 90% 차지현대차·LG도 미래 대비 투자확대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스마트 윈드실드’. 오토바이에 장착한 투명 디스플레이로 된 운전 보조 시스템이다. [사진 삼성전자]
내비게이션·속도 같은 정보는 물론 e메일·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모터사이클이 거리를 질주한다. 운전자는 전면에 설치한 투명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주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을 찾는다. 때마침 걸려온 여자친구의 전화.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운전 중이라 답신을 보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 윈드실드’의 주요 기능이다. 오토바이 전면에 설치한 투명 디스플레이에서 속도·연료량 같은 정보는 물론, 스마트폰과 연동해 이메일·문자메시지·전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는 정면 시야를 확보하면서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기능은 자동차 전면 유리를 활용해 일반 차량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계기판·내비게이션·후방 카메라 등을 살펴보는 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BMW와 함께 스마트워치를 통해 전기 자동차를 원격제어하고, 배터리·운행 기록 등의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여기에 통신·보안 솔루션 등 삼성의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기술을 구현하면 차량용 플랫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IT전문매체 기즈맥은 “스마트 윈드쉴드는 지도 앱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크다”며 “실용성이 높은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차량에 들어가는 IT기술을 뜻하는 전장사업을 키우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성종합기술원’은 최근 연구직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냈다. 모집분야는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카메라와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이용해 차량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채용된 연구원들은 차량 제어 기술과 센서 인식·추적, 인공지능(AI), 지리정보처리 등을 연구한다. 스마트카 같은 미래차 전장(電裝)부품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장부품 사업 강화 차원에서 계속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는 다양한 전장부품과 함께 운전자 보조 시스템,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을 제공하는 시스템) 등이다. 삼성의 현재 기술을 이용해 단기간 내에 사업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독자적인 ‘차량용 플랫폼’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차량 내 각종 센서로 정보를 취합하고, 모바일 기기와 차량을 연동해 운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의 ‘카플레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스마트 윈드실드는 그런 구상의 첫단계 ‘프로토타입’인 셈이다.

삼성이 차량용 플랫폼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2050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엔진·모터·차체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는 첨단 IT기기와 소프트웨어가 차지한다. 구글·애플이 스마트폰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차량용 플랫폼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삼성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LG경제연구원 김범준 책임연구원은 “기존 완성차 기업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역량을 바탕으로 전장 부품을 생산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스마트카 분야의 플랫폼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카로의 영역 확대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최근 행보가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개발을 위한 사전준비라고 해석한다. ADAS는 스마트카에 사용하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의 기술을 통칭한 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카는 지금의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구글·애플이 이미 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 자동차 업계와 경쟁하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터줏대감’인 현대자동차와 전장부품 사업을 10여 년 전부터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은 LG전자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차량지능화사업부’를 신설하고 삼성전자 출신의 황승호 부사장을 사령탑에 임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제 경쟁 상대는 구글·애플 같은 IT 기업”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에 이식해 완벽한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등 달리는 ‘알파고’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장부품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리기로 했다. LG의 전장사업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탈리아·중국 자동차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은 대표적인 B2B(기업간 거래)”라며 “경쟁업체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만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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