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계속 벌고 있는데..점점 늘어나는 가계 빚
<앵커>
소득은 제자리 걸음인데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우리 가계의 빚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침체 된 내수가 가계 빚 때문에 더 수렁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심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김형국 씨는 지난해 치솟는 전셋값을 견디다 못해 대출을 받아 집을 샀습니다.
하지만 월급의 1/3가량이 은행으로 빠져나가면서 매달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형국(가명)/직장인 : 카드로 현금 서비스해서 메우다가 안되면 마이너스 통장(발급을) 많이 하게 되는 거죠. 빚에 빚을 더하게 되니까 많이 힘들어지는 것이죠.]
지난해 이렇게 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연말 기준 가계부채가 1천206조 9천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세금 등을 빼고 가계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연간 순처분가능소득의 1.5배에 육박했습니다.
전체 가계가 1년간 쓸 자금을 모두 모아 빚을 갚아도 400조 원 정도가 모자란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빚 갚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비은행권 대출이라든가 신용대출이 향후 시중 금리가 올라갈 때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가계 부채 부실화 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대출이 있는 가구 가운데 열에 일곱이 원리금을 갚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돼 소비경기 회복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윤선영)
심우섭 기자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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