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줄 선 노점 vs 텅 빈 상점, 명동의 양극화

이경미 2016. 3. 17. 2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의 관광 1번지인 명동은 요즘 노점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반면 식당가에는 상대적으로 손님 발길이 뜸하다고 합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부터 생긴 명동의 새 모습인데요.

이 때문에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리비 치즈구이부터 문어 꼬치, 크레페, 스테이크까지.

좁은 명동 골목이 마치 '거리 뷔페' 같습니다.

노점 앞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션치펑/대만 관광객]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편리해서 이용합니다."

붐비는 노점과 달리 바로 옆 먹자골목은 한산합니다.

음식노점과 메뉴가 비슷한 경우에는 타격이 더 큽니다.

[음식점 주인]
"삼겹살 하다못해 스테이크까지 구워서 팔아버리니까 들어와서 비빔밥 한 그릇 안 먹어요."

서울 관광특구 1번지인 명동에서 상권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 대신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오기 시작한 이후 나타난 현상입니다.

액세서리 노점이 음식노점으로 바뀌면서 명동의 음식노점은 16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2~3m 건너 한 곳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들 음식노점이 영업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이라는 점입니다.

[최신녀/음식점 사장]
"노점상 거기는 월세도 내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고 그러니까 오히려 저희보다도 더 수익이 나요."

구청이 불법 단속에 나서지만 그때뿐입니다.

일부 생계형 노점상들이 반발하기 때문입니다.

[신승호 총무/명동노점복지회]
"반발이 없을 수가 없죠. 저희 입장에서는 이게 노점상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

담당 구청인 중구청은 이른바 기업형 노점을 막기 위해 하반기 중에 '노점 실명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다음 달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세금을 내는 상인들은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불법 노점상들은 제도권으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이경미입니다.

(이경미)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