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줄 선 노점 vs 텅 빈 상점, 명동의 양극화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의 관광 1번지인 명동은 요즘 노점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반면 식당가에는 상대적으로 손님 발길이 뜸하다고 합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부터 생긴 명동의 새 모습인데요.
이 때문에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리비 치즈구이부터 문어 꼬치, 크레페, 스테이크까지.
좁은 명동 골목이 마치 '거리 뷔페' 같습니다.
노점 앞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션치펑/대만 관광객]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편리해서 이용합니다."
붐비는 노점과 달리 바로 옆 먹자골목은 한산합니다.
음식노점과 메뉴가 비슷한 경우에는 타격이 더 큽니다.
[음식점 주인]
"삼겹살 하다못해 스테이크까지 구워서 팔아버리니까 들어와서 비빔밥 한 그릇 안 먹어요."
서울 관광특구 1번지인 명동에서 상권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 대신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오기 시작한 이후 나타난 현상입니다.
액세서리 노점이 음식노점으로 바뀌면서 명동의 음식노점은 16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2~3m 건너 한 곳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들 음식노점이 영업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이라는 점입니다.
[최신녀/음식점 사장]
"노점상 거기는 월세도 내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고 그러니까 오히려 저희보다도 더 수익이 나요."
구청이 불법 단속에 나서지만 그때뿐입니다.
일부 생계형 노점상들이 반발하기 때문입니다.
[신승호 총무/명동노점복지회]
"반발이 없을 수가 없죠. 저희 입장에서는 이게 노점상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
담당 구청인 중구청은 이른바 기업형 노점을 막기 위해 하반기 중에 '노점 실명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다음 달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세금을 내는 상인들은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불법 노점상들은 제도권으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이경미입니다.
(이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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