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유통·식음료 "아직 큰 영향 없지만 예의주시"

이연춘 2016. 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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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연춘 김동현 기자 = 5년 7개월여만에 원·달러 환율이 1227.1원으로 최고 수준으로 진입하면서 유통과 식음료 등 기업들도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련업계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입 물가 상승 등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매출의 희비가 엇갈릴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입 등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식품업체는 손실계산이 분주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높은 유통업계는 오히려 호재라는 인식도 팽배하다.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보다 10.5원 오른 1227.1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010년 7월2일 1228.5원 이후 5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통업계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환율이 오른만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 씀씀이를 더 키울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에 나가서 쇼핑을 하기보다는 국내에서 직접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호재다.

당장 면세점이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A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의 경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환율변동에 크게 연연하지 않지만 체감물가가 저렴하면 그만큼 씀씀이가 커질 것"이라며 "단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입장에서는 물가가 오른 셈이어서 그만큼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직수입을 많이 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수입품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상승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환율이 10% 상승하면 원가상승으로 영업이익이 5%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환율 변동으로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환율상승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진다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원·달러 환율 급등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이전의 환율 하락을 감안하면 매출 악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큰 만큼 환율 상승이 매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아직은 환율 수준을 예상하기가 이르다는 판단이다.

업계는 또 이 같은 급등이 즉각적인 환율 영향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설탕, 밀가루, 기름 등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는 경우, 3~6개월치를 미리 구매하는 만큼 단기간의 급등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판단이다. 마찬가지로 단기 변동성이 수출 단가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드물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이에 맞춰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내부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기조가 지속될 경우 일부 업체는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은 1주일 사이에도 추세가 바뀌는 만큼 중장기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환율 반등에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존재하는 만큼 현 시점에서 환율 영향을 거론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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