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름값 더 떨어진다.."이란 해제가 영향"

세종=우경희 기자 2015. 12. 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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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국제유가전문가협 개최.."미국산 원유 내년 증산은 어려워"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산업부 국제유가전문가협 개최..."미국산 원유 내년 증산은 어려워"]

석유수출국기구의 회원국간 원유 생산량 감축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하락한 가운데 8일 인천 남구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기준 리터당 1,357원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기름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수준으로 국제유가가 형성된 가운데 이란 원유 수출이 시작되면서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오후 에너지기술평가원 대회의실에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개최하고 국제 석유시장 동향과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는 물론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공사, 국제금융센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석유시장 전문가 및 정유사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1일 1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배럴당 31.98달러(두바이유 기준)를 기록하는 등 낮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유가가 올해와 유사한 배럴당 40~5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변수는 이란산 원유다. 상반기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공급될 경우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랜 제재기간으로 인해 이란 석유 공급이 단시간 내 제재 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에만 50만~100만 B/d(배럴/일) 규모 석유 공급이 가능하고 향후 3000만~6000만 배럴 규모 해상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유업계는 이란 재제가 해제될 경우 제재 전 수준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내 산유국 간 입장이 달라 당분간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저유가 기조에 힘을 실어준다. 사우디는 1980년대에 대한 학습효과로 타국가와 공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산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역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베네주엘라 등은 저유가로 재정압박이 심해지자 감산을 희망하고 있다. 산유국 간 입장 차가 크다.

여기에 중국의 석유소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글로벌 경제의 석유 의존도는 감소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지속도 과거와 비교해 석유 소비가 더디게 회복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협의회의 의견이다.

한편 추가 유가하락 요인으로 손꼽혔던 미국산 원유의 증산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산 원유는 탐사에서 생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전통원유와 달리 탐사에서 생산까지 약 8개월이면 가능한 만큼 유가변동에 가격조정자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배럴당 40달러 이하의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내년 미국산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우경희 기자 cheer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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