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몰려온다①] '한계기업' 급증세..대기업이 中企보다 3배 더 빨라

조현아 입력 2015. 12. 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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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기업부채 현황 및 기업 구조조정 시사점' 보고서
작년 대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 5년전 9.3%에서 14.8%로 5.5%P↑
반면 중소기업은 2009년 13.5%에서 15.3%로 1.8%P 상승 그쳐
한계기업 증가세, 조선 운수 철강 등에서 두드러져
대기업 중심 우리 경제 '시스템적 리스크' 전이 우려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경기 침체의 늪에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의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중소기업보다 3배 가량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기업부채 현황 및 기업구조조정에서의 시사점'에 따르면 대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9.3%에서 지난해 14.8%로 5.5%p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이 13.5%에서 15.3%로 1.8%p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으로 매출은 발생했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곳을 말한다.

여기에 중소기업 중 한계기업의 부채비율은 8.0%p 하락했지만 대기업 한계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231.1%로 같은기간 14.8%p 상승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우리 경제 전반이 '시스템적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산업별로 보면 과거 우리경제 성장의 주축이 됐지만, 산업 구조의 변화로 경쟁력을 잃게 된 조선·운수·철강 등의 업종에서 한계기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조선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6.1%에서 2014년 18.2%로 12.1%p 상승했고, 운수업(13.3%→22.2%)은 8.9%p, 철강업(5.9%→12.8%)은 6.9%p 상승했다.

연관 업종 내에 한계기업이 늘어날수록 정상기업의 투자나 고용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전이되고, 나아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지면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 부진과 중국 등 신흥국의 기술 경쟁력 급부상,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 악재도 한계기업의 부실화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저성장 기조 하에 부실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고, 대규모의 부실 누적이 예상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체제의 정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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