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뚝'..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악영향"
↑현대차가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보다 8.8% 줄어든 1조5039억원을 기록했다. /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5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3분기까지(1~9월) 누계 실적은 판매 353만7573대 매출액 67조1940억원(자동차 52조 6441억 원, 금융 및 기타 14조5499억 원) 영업이익 4조8429억 원 경상이익 6조3961억원 당기순이익 4조9797억 원(비지배지분 포함) 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15년 3분기 실적 직전 분기 비교>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 및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상승효과가 희석됐다"며 "북미 등 주요시장에서 엔화 및 유로화 약세를 앞세운 경쟁 업체들의 판촉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및 판촉 활동을 늘리면서 영업비용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3분기 공장 판매량은 국가 별로 온도차가 확연했다. 한국 및 인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보다 판매량이 각각 5.7%, 9.5% 늘어난 반면,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각각 17.4%, 2.0% 줄었다.
차종별로는 레저차량(RV) 판매가 돋보였다. 올 3분기 승용차 판매량은 80만1000대로 지난해 보다 6.2% 줄었다. 반면 RV 판매량은 24만900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늘었다. 이에 따라 승용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보다 6.2%포인트 줄어든 71.4%, RV 판매 비중은 지난해 보다 5.3%포인트 늘어난 22.2%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4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경제 부진이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및 중국 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 금융불안이 심화돼 시장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크레타 등을 필두로 한 신차효과를 강화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환율에서 현대차가 불이익을 누리며 3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하게 나왔고 또 일부 차종 리콜이 있어 비용 증가가 있었다. 이에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했다"며 “3분기 출시된 아반떼, 투싼 등의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판촉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중국 실적 하락세도 개선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이어질 것이기에 4분기 실적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폴크스바겐 스캔들로 인한 반사 이익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디젤 엔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사실이기에 친환경차 부문을 강화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폴크스바겐 사태로 인해 향후 클린 디젤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고 각국의 디젤차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차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의 기자 / sincerity@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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