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결국 반도체가 살렸다..모바일 부문과 희비 엇갈려

엄민우 기자 2015. 10. 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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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삼성전자는 7일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5%, 79.8% 늘었다.

삼성전자 깜짝 실적의 1등 공신은 반도체 부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2조9300억원, 2분기 3조4000억 원, 3분기 3조6000억원을 거뒀다.

D램 가격 약세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0나노 공정으로 전환해 원가를 개선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0나노 공정은 기존 방식보다 반도체를 더 작게 만들 수 있어 웨이퍼(반도체 소자 재료로 쓰이는 원 모양 판) 당 생산량을 늘리고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

시스템LSI 부문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애플 아이폰 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9 칩과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의 생산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로 가장 표정이 밝은 곳은 모바일이 아닌 반도체 부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IM(모바일) 부문은 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2조76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갤럭시S6, 갤럭시 노트5 등 신제품이 기대보다 덜 팔려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지 못했다. 다만 휴대전화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선전하면서 다음 분기 실적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3분기에 전 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거뒀다. 이 부문은 1분기 적자를 기록하다 2분기 영업이익 2100억원 거둬 흑자전환했다. 윤보근 CE부문 사장은 7일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번 분기 뿐 아니라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숨은 공신은 환율 효과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 환산 이익이 크게 늘었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1100원대에서 3분기 1200원대로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액은 7000억원 가량이다. 다음 분기에도 환율 효과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민우 기자 / mw@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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