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수학 무시하면 미래는 없다"..'수학'으로 부자된 21C 혁신가들

2015. 10. 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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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천예선ㆍ윤현종 기자]지난해 미국 뉴욕 맨해튼의 부촌 트라이베카. 각국의 수학 천재들이 속속 집결했다. 미국 수학박물관(Museum of Mathematics)이 주최한 ‘수학왕’을 가리는 연례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3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우승자 자리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호주출신 중국인인 UCLA 수학과 교수 테렌스 타오였다. 그는 세계에서 지능지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수학자로 꼽히는 인물. 

하지만 모두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최종 승리는 수학자도 수학교수도 아닌 헤지펀드 매니저 존 오버덱 투시그마 자산운용사 창립자였다. 오버덱은 무한수열과 소인수 분해로 문제를 깔끔하게 풀어냈다. 그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다만 그 수학을 학문이 아닌 실전에 적용해 큰 돈을 벌었다.

19세기 독일 수학자 카를 야코비는 “수학은 인간 정신의 영광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1세기 수학은 인간정신 뿐만 아니라 억만장자의 영광을 위해서도 존재하게 됐다. 실제로 세계적 억만장자 중에는 오버덱처럼 수학과 컴퓨터를 무기로 막대한 부(富)를 일군 이들이 적지 않다. 모두 ‘수학 괴짜들’로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부자가 된 인물들이다. 

존 오버덱

▶존 오버덱(John Overdeckㆍ45)=오버덱은 미국 스탠포드대 수학과 출신이다. 수학 신동으로 불리며 16세 때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당시 오버덱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수학으로 ‘대단한 것’을 해보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소년은 훗날 양적투자전략(Quantitative investment strategies)으로 헤지펀드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는 인물로 성장한다. 데이비드 시겔(54)과 공동 창업한 투시그마 자산운용사를 통해 데이터 기반 헤지펀드 운용의 새 장을 열었다. 

오버덱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분석해 주식이나 선물 가격을 예측한다. 지난해 투시그마의 인핸스드 컴패스 펀드는 57.55%의 순수익률을 달성하며 업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버덱은 수학 천재였지만 단 한번도 교수가 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논문을 쓰는 것으로 성취감을 느끼기는 힘들 것 같다”며 더 큰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올해 오버덱과 시겔이 포브스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며 ‘성장+수익+수수료=막대한 부’라는 공식이 됐다고 전했다. 이들의 순자산은 각각 28억달러(3조3120억원)로 추산된다. 

테렌스 타오

▶테렌스 타오(Terence Taoㆍ40)=IQ 230. 오버덱의 경쟁자였던 테렌스 타오 교수의 지능지수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의사 아버지와 수학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타오는 2세 때 사칙연산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9살에 대학에 들어가 10~12세에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은동을 모두 휩쓸었다. 16세에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고 20세에 박사학위를 취득, 26세에 캘리포니아대(UCLA) 최연소 정교수가 됐다. 

31세였던 2006년에는 정수론과 조화해석 분야에서 업적을 인정받아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타오 교수가 페르마, 갈루아 등 근대 천재 수학자들을 잇는 현대판 수학천재로 평가받는 이유다.
타오의 자산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난해 상금 300만달러(35억5000만원)인 ‘실리콘밸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Breakthrough Prize)을 수상한 바 있다.

제임스 사이먼스


▶ 제임스 사이먼스(James Simonsㆍ77)=
제임스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Renaissance Technologies) 헤지펀드 운용사 창업자이자 사장은 수학을 현실에 적용해 막대한 부를 창출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수학 교수 출신인 사이먼스는 3살 때 부터 숫자와 도형을 가지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MIT대를 거쳐 UC버클리에서 미분기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회 첫발도 MIT대 이론수학 교수로 시작했고, 베트남 전쟁 때는 미국 국립안보국(NSA) 암호해독가로 일했다. 

사이먼스가 대학가(街)에서 월가(街)로 전향한 것은 1978년이다. “이론지식을 현실에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1982년 사이먼스가 설립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수학, 물리학, 천문학, 통계학, 전산학 박사들이 270억달러(31조원)의 자금을 굴린다. 금융, 경제, 경영학 출신 매니저들이 즐비한 여타 헤지펀드와는 다른 점이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통계적 차익거래(statistical arbitrage)’라는 초단타매매법을 구사한다. 워런 버핏의 장기투자와는 정반대 전략이다. 주식을 예를 들면, 주가 급등락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추적해 분단위 컴퓨터 모델을 돌려 비효율적 요소를 포착해 투자 적기를 모색한다.

사이먼스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수학자로 꼽힌다. 순자산은 140억달러(16조5600억원)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 76위다. 사이먼스은 자신의 이름을 딴 사이먼스 재단에 10억달러를 기부하고 수학교육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미국을 위한 수학(Math for America)’를 설립하기도 했다. 나아가 자신의 딸이 앓고 있는 자폐증 연구도 지원하고 있다. 

스티브 발머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ㆍ59)=
포브스 400대 부자 21위에 올라있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하버드대 수학과 출신이다.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수학부문 800점 만점자로 알려졌다. 수학 천재 타오 교수의 SAT 수학성적이 760점이었으니 발머의 실력을 가늠해 볼만하다. 

모범생이었던 발머는 빌 게이츠의 권유로 1980년 MS 출범에 동참한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MS 최고경영자로 재직했지만 지난해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지금은 MS의 지분 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남아있다. 작년 8월에는 20억달러(2조3660억원)에 미국 야구단 ‘LA 클리퍼스’를 사들여 구단주가 됐다. 

발머는 이공계 학생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워싱턴주 ‘기회장학재단’에 1100만달러(130억원)를 기부하는 가하면, 지난해에는 오레곤 대학에 5000만달러(590억원)를 쾌척했다. 모교인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에도 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자산은 223억달러(26조3800억원)로, 세계 억만장자 35위다. 

세르게이 브린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ㆍ42)=수학을 기본으로 한 컴퓨터 공학으로 엄청난 부를 거머쥔 억만장자도 있다.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주인공이다. 

브린은 러시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수학교수인 아버지 아래서 어릴 적부터 수학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린은 메릴랜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포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스탠포드대 시절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과 인터넷 검색 및 저작권 탐지 알고리즘에 천착했다. 

구글이라는 이름도 10의 100제곱이란 뜻의 ‘구골(Googol)’에서 나왔다. 구골 철자를 Google로 잘못 쓰는 바람에 현재의 구글이 됐다. 브린의 순자산 327억달러(38조6840억원)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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