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이 없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앵커]
정부가 내수를 살리겠다며 호기롭게 추진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손님들은 꽤 몰리고 있다는데 소문난 잔치 먹을게 없다는 푸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경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넷째 금요일 시작돼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최대 쇼핑철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율 70% 이상에 하나를 사면 또 하나가 공짜인 경우까지 말 그대로 폭탄세일이 벌어집니다.
개점전부터 등장하는 장사진이나 물건을 먼저 집으려는 몸싸움은 새삼스럽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달 정부 주도로 시작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우선 거창한 행사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할인폭이 기대에 못미친단 목소리가 높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2만6천여개 업체가 참가했다지만 정작 대형 제조사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보니 결국 할인율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구두나 핸드백, 의류의 할인율은 평균 30% 정도로 정기세일과 다르지 않고 고가 가전제품과 명품은 세일에서 빠졌습니다.
국경절 연휴를 이용해 몰린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함께 진행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도 경쟁국인 홍콩, 일본에 비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쇼핑천국 홍콩은 면세국가다 보니 우리보다 가격 경쟁력이 원래 높고 엔저 국면인 일본은 외국인에게는 사실상 연중 세일인 셈인데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이를 넘어설 무언가가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자발적으로 재고를 떨어내고 손님을 끌어들이도록 만들지 않는 한 정부 주도의 세일행사는 이름값을 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이경태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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