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재가동이 우리 경제에 위협적인 이유는?

이상택 입력 2015. 8. 18. 15:52 수정 2015. 8. 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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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생산단가 낮아질 경우 경쟁우위 회복할듯…전기· 자동차 등 경합도 높은 제품 비상전문가 신흥국 중산층 시장 겨냥해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하는 등 다각적 전략 세워야

【세종=뉴시스】이상택 기자 = 일본이 그동안 전면 중단했던 원전 가동을 지난 11일 재개한 가운데 일본 제조업체의 수출경쟁력이 이번 재가동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여 우리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18일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가동 중단을 선언한 뒤 2013년 9월16일 후쿠이 원전4호기를 끝으로 모든 원전을 정지시켰다.

하지만 아베 정부가 경제적 원인 등을 이유로 일본 규슈 가고시마(鹿兒島)현 센다이(川內)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원전 재가동에 돌입함으로써 1년11개월간의 원전제로 상태가 깨지게 됐다.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이 제조 생산성 향상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일본의 원전재가동이 일본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무역수지는 동일본 대지진 전인 2010년 5조3321억엔에서 2014년 -9조1443억엔으로 14조4000억엔의 차이를 보였는데 일본 정부는 주원인을 원전 중단으로 꼽았다.

즉, 원전 가동정지를 대체하기 위해 화력발전용 연료와 중국으로부터 전자부품 수입을 늘리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2011년 이후 원전을 대체하기 위해 수입한 화력발전 연료가 매년 4조7000억엔(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내 전기요금도 올라갔다. 원자력발전 비용이 KWh당 5~6엔인데 비해 화력은 7~8엔으로 원가상승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결국 이는 제조업 생산 비용을 증가시켰다.

일본 무역투자연구소는 올해 기준 산업 생산액이 원전 가동시 939조7000억엔이지만 원전중지시는 929조1000억엑으로 10조엔 가량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 생산액도 299조6000억엔, 296조8000억엔으로 2조8000억엔, 전기기기는 6000억엔, 운송기기는 3000억엔의 생산차질을 각각 전망했다.

문제는 전기값 부담으로 해외로 나갔던 일본 제조업체들이 원전재가동과 엔저에 따른 효과를 보기 위해 유턴해 가격경쟁력을 회복할 경우 우리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의 주력 수출제품이면서 우리의 주요 수출품목인 전기기기와 운송기기 등에서 일본이 생산량을 늘려 경쟁력을 찾게 된다면 우리 수출에는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 운송기기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1%, 전자기기는 17.3%, 우리는 전기전자가 32.1%, 자동차가 8.5%다.

지난 5월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한일 수출경합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경합도는 지난해 기준 0.517로 자동차 및 부품은 0.782, 전기전자는 0.519로 이들 제품에서 더욱 치열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일본이 원전 재가동으로 주력품목의 생산량을 늘릴 경우 우리와의 수출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최근 일본 엔저로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더 이상 일본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못하는 만큼 새로운 경쟁우위 요소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전기전자제품의 경우 신흥국에서 일본제품보다 우리 제품이 더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향후 신흥국 중산층 시장의 확대에 대비해 고객친화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먼저 발굴해 제품을 생산하는 등 다각적인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t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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