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득, 고소득층 '날고' 중산층 '기었다'

안호균 입력 2015. 5. 26. 06:04 수정 2015. 5. 26. 06: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결과

【세종=뉴시스】안호균 기자 = 지난해 상위 20%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율이 중산층에 비해 크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2014년 5분위(상위 20% 이내) 가구의 '균등화 가처분소득'은 381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3만6000원(3.7%) 증가했다.

균등화처분가능소득이란 가구별 월평균 소득을 1인 기준으로 환산한 뒤 세금이나 연금, 대출이자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을 말한다.

반면 흔히 중산층으로 볼 수 있는 중간층인 2~4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이에 못미쳤다.

4분위(상위 20~40%) 가구 소득은 245만2000원으로 6만9000원(2.9%), 3분위(상위 40~60%) 가구 소득은 188만원으로 4만8000원(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분위(상위 60~80%) 가구 소득은 140만원으로 4만8000원(3.6%) 늘었지만 증가율은 역시 5분위 가구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1분위(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70만5000원으로 2만7000원(4.0%) 늘었다. 전체 소득 계층 중 가장 높은 소득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근로·재산소득 등 시장에서 실제 버는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한 1분위 가구 소득은 유일하게 1만3000원(2.4%) 감소했다. 공적연금, 기초연금 등 사회안전망에 의한 지원 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소득이 줄었다는 뜻이다.

한편, 중산층 소득 증가율은 각종 세부담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저소득층의 소득이 복지 혜택으로 다소 개선되면서 소득 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2013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지니계수는 0.302를 기록해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6년(0.306) 이후 가장 낮았다. 지니계수가 낮을 수록 소득이 평등하게 분배되고 있다고 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완만한 경기개선 흐름에 따라 가계소득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득 분배 지표도 전반적인 개선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니계수가 실제 소득 불평등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은 설문 조사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제 고소득층의 소득 수준이 과소평가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지니계수는 국세청 자료 등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고소득자의 금융소득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사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고소득층의 응답이 다른 계층에 비해 적을 수는 있다"며 "고소득층 소득 수준을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보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니계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중간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핀란드(0.265), 스웨덴(0.273), 스위스(0.288), 독일(0.293) 등보다는 높지만 미국(0.389), 이탈리아(0.321), 뉴질랜드(0.323), 영국(0.344)보다는 낮다.

하지만 김낙년 동국대 교수가 최근 국세청 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 정도를 추정한 결과 지니계수가 0.4를 넘어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ah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