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좌이동제 9월 시행.. 금융가, 서비스 경쟁 비상

박은애 기자 2015. 4. 29.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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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체 등 연결된 통장 타 은행 이동 자유자재

직장인 박모씨는 수년간 집 근처 A은행 계좌를 주로 이용해 왔다. 월급 통장으로 쓰면서 적금과 각종 공과금, 카드값, 보험료, 통신비 등을 모두 이 통장에서 빠져나가게 했다. 하지만 최근 이사를 하면서 근처에 A은행이 없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 돈을 뽑을 때 다른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수수료를 냈고, 대출을 받기 위해 멀리 있는 은행에 수차례 오가야 했다. 집 앞 은행으로 바꿀까 생각했지만 계좌에 연결된 자동이체 항목을 하나하나 옮겨야 해 바로 포기했다.

박씨처럼 은행 주거래 계좌를 바꾸고 싶은 이용자가 많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5∼17일 25∼59세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주거래은행을 변경했거나 향후 변경하고 싶다는 응답이 51.2%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고 싶은 주된 이유는 '회사나 집 주변에 가까운 영업점이 없기 때문'(43.3%)으로 나타났다. 이어 다른 은행 우대 서비스가 좋아서(38.3%), 다른 은행 예·적금 금리가 높아서(20.3%) 등이 이유로 꼽혔다. 바꿀 수 없었던 가장 큰 요인은 '영업점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가 58.1%였고, '자동이체 항목을 직접 변경해야 해서'가 33.5%로 2위를 차지했다.

계좌이동제는 은행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돼 있던 자동이체 건을 자동으로 신규 계좌에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9월부터 '출금이체정보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으로 신용카드사, 이동통신사, 보험사 등 대형기관의 출금이체 내역을 조회·해지·변경할 수 있다. 내년 1월엔 납부자 자동이체 서비스도 본격 시행되며, 시중은행 온·오프라인 영업점에서도 계좌이동을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동이체를 일괄적으로 변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 우리은행은 주거래 고객의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주는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를 내놨고, NH농협금융지주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계열사 거래 포인트를 한번에 적립할 수 있는 'NH올원카드'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의 'KB★스토리통장'은 생애주기에 따라 변화되는 은행 거래를 통장 하나로 거래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고, '평생고객화 강화'를 내세웠던 IBK기업은행은 만기가 최장 21년인 'IBK평생든든자유적금'을 출시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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