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전문인력 "한국서 일과 삶의 균형 가장 어렵다"

조미덥 기자 2015. 2. 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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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벽·기업문화 불만 뒤이어42% "체류기간 끝나면 떠날 것"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 전문인력들은 장시간 근무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점을 가장 불만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 전문인력 115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에서 일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답한 항목은 '일과 삶의 균형'이었다. 36.9%가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답해 언어 장벽(30.7%)보다 높았다. 장시간 근무로 개인 시간을 갖지 못하는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기업 문화가 어렵다'는 답도 24.6%였다. 경직된 위계질서로 인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지 못하는 문화를 지적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40대보다 20·30대 젊은이들이, 지역별로는 아시아보다 미주 출신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포함한 직장 내 문제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40대 이상의 외국 인력은 언어 문제와 배우자의 취업기회가 별로 없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응답자 중 현재 체류기간이 끝나면 한국을 떠나겠다는 사람이 48명(42%)이었다. 이들이 출국을 결심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업문화', '차별', '일과 삶의 균형'을 꼽았다. 이 밖에 고용 불안정성, 외국인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점을 문제로 꼽기도 했다. 일상생활에서는 다국적 식료품 가게가 부족하고, 한국생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외국어 포털사이트가 없는 점 등을 지적했다.

연구원은 "외국 전문인력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와 기관 공동의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이들의 한국 적응 및 체류를 지원하기 위해 언어훈련과 자녀교육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저출산·고령화의 인구구성 변화에 따라 외국인 전문인력 유치를 추진해 왔지만 지난해 9월 현재 외국인 전문인력 숫자는 2만5000명 수준으로 전체 전문인력의 0.6%에 불과한 실정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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