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싸게 .. 온라인몰 배송전쟁

채윤경 2014. 12. 1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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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 짓고 자동화 시스템 개발온·오프라인 장벽 무너뜨리기해외선 무인비행기·택시도 동원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동안 가격 전쟁을 치렀던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배송 전쟁에 나섰다. 수백여억원을 투자해 물류 창고를 짓고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송 인력을 직접 채용하기도 한다.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는 무인항공기(드론) 배송, 택시 배송도 도입했다. 온·오프라인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가격만으로는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5일 서로 다른 브랜드나 판매자의 상품을 묶음 배송하는 '스마트 배송관'을 내놨다. 스마트배송관에 등록된 상품의 포장·배송·재고관리를 이베이가 일괄 관리하는 형태다. 수만명의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판매하는 오픈마켓 특성상 고객이 여러가지 제품을 사면 배송비를 각각 내야 했다. 하지만 새로 생긴 '스마트배송관'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판매자가 달라도 소비자는 배송비를 한 번만 내면 된다. 배송 속도도 빨라져 소비자 불만이 대폭 줄었다.

 이마트몰은 지난 6월 8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4605㎡(4418평)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보정센터'를 열었다. 자동 피킹 시스템, 고속 출하 슈트, 콜드체인 시스템 등 전용 물류 시스템을 갖췄다. 각 점포에서 개별 배송하던 것을 일괄 처리하면서 하루 주문 처리량을 1만건으로 3배 늘렸다. 900여건에 불과하던 당일배송도 하루 2500여건으로 늘었다.

 유통업계가 이렇게 배송·물류 시스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배송이기 때문이다. 배송시간을 줄이면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신선 식품등 시간 제약이 있는 상품의 온라인 판매도 가능해진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글로벌 투자사(블랙록)으로부터 3억달러(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배송의 힘이 컸다. 쿠팡은 지난 6월부터 배송 직원인 쿠팡맨 900여명을 직접 채용하고 자체 트럭(900대)를 마련해 배송 서비스 질을 높였다. 쿠팡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배송이 곧 고객과의 첫 대면이고 업체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라며 "장기적으로 기술 개발과 인적 투자를 늘려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이커머스 시장의 물류 전쟁은 더 치열하다. 빠르고 안전한 배송에 업계의 생사가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시장에 비해 고객이 넓은 지역에 분포해 있고 배송 거리가 길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내년부터 소형 무인항공기 드론으로 배송하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시작한다. 지난달에는 한시간 내 배송을 원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택시배송'을 도입했고 배송 센터에 제품을 정리하는 창고 로봇도 들였다.

 구글의 쇼핑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는 지난 8월 호주에서 수직 이착륙 드론을 활용한 비행 택배 서비스 '프로젝트 윙'을 실험했다. 아마존의 경쟁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첨단 물류 배송 기술이 필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베이는 당일 배송전문업체 셔틀(Shutl)을 인수하고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중국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5년간 16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몰의 성패는 결국 IT 기술을 확보해 빠르게 적용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차세대 이커머스는 IT기술력을 기반으로한 물류·배송 시스템을 확보하는 게 필수"라며 "이커머스 업체의 연구개발이 점차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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