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소비↓ 투자↓..경기 회복세 꺾이나?
<앵커 멘트>
제조업의 침체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반도체가 부진해 10월 광공업 생산이 전 달보다 줄었고 소비와 설비투자도 동반 감소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제품 가운데 하나인 휴대전화.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무려 36%나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 반도체 등 다른 산업들도 부진이 계속되면서, 광공업 생산은 석 달째 제자리이거나 줄고 있습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이 늘면서 두 달 연속 줄었던 전체 산업생산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함께 줄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소매 판매액 지수는 0.4%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고, 반짝 증가했던 설비투자도 4.6%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 "소비와 투자도 9월에 이어 안 좋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우리 경제는 2달 연속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공장가동률은 73.5%로 5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건이 잘 팔리지 않자 생산을 줄이고 설비 투자는 꺼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각종 경제 활성화 대책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세수는 부진하게 들어오고 있고 금리를 이미 낮췄지만 효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어서 단기적인 경기 대책을 쓸 여력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올해 정부의 성장률 목표 3.7%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오수호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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