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싱거워져야 영국 시장서 살아남는다"

2014. 7. 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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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이 영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염분을 더욱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 식품의 높은 염분 함량이 영국 사회에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 식품인증 컨설팅기관 KLBD의 컨설턴트 러셀 브라운은 한국 식품이 영국시장 진출에 성공하려면 심각할 정도로 높은 염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영국에 수출되는 식재료나 포장식품만이 아니라 영국에서 영업하는 한식당 또한 이 문제로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영국 내 최대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탑테이블(TopTable)에 올라오는 영국 내 한식당에 대한 평가에는 나트륨 문제에 대한 영양학적 비판 글도 종종 올라온다.

실제 영국에서는 건강을 중시하는 기조가 확산되면서 설탕, 나트륨 등을 줄이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ㆍNational Health Service)는 "설탕은 새로운 담배"라는 반설탕 보건캠페인을 실시했고, 2013년에는 염분 또한 건강을 위해 중요 요소로 포함시켜 영국 내 식품제조사와 학교와 같은 공공급식 공급자에 식품의 염분 함유량을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보건성(Department of Health)은 영국이 2001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염분 섭취량이 9.5g에서 8.1g으로 15% 감소했고 이 때문에 1년 당 8500명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나 염분섭취 제한을 위한 더욱 강력한 제도적 노력을 할 수 있는 당위성이 충분해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한국 식품의 나트륨 함유량은 극히 심해서 소량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인 1일 권장 섭취량(2000㎎)을 쉽게 초과한다.

라면이나 칼국수 하나를 먹어도 하루에 권장하는 소금섭취량을 뛰어넘고 김치 10조각에 하루 섭취량의 절반을 섭취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900㎎으로 WHO 권장섭취량의 2.45배에 달한다.

영국인이 즐겨 먹는 짜고 기름진 서양식 정크푸드도 나트륨 함량은 한식에 비해 매우 낮을 정도다.

코트라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 쫓는 영국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한식의 이미지 개선작업 필요하다"며 "영국인이 관심을 갖는 염분, 당분, 탄수화물 등 영양소의 함량을 세계기준에 근접하도록 낮추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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