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권장해 썼더니..참 이상한 신용등급

송인호 기자 2014. 7. 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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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한다면서 체크카드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왔습니다. 그 덕에 지난해 말 발급된 체크카드 수가 1억 700만 장에 달해서 신용카드보다 500만 장이나 더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신용카드 대신에 체크카드만 쓰게 되면 개인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 마트에서, 커피숍에서, 음식점에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김은진/체크카드 사용 주부 : 소득공제나 이런 거 생각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체크카드를 찾게 되더라구요. 가계부 정산할 때도 편하구요.]

주부 이은정 씨도 올해부터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했다가 최근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신용평가사가 지난달부터 이 씨의 신용등급을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두 단계나 떨어뜨린 겁니다.

[이은정/체크카드 사용 주부 : 어차피 똑같은 소비활동인데, 체크카드를 사용했다고 해서 등급이 떨어졌다는 것은 굉장히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되고요.]

어찌 된 일인지, 신용평가사를 찾아가봤습니다.

이 씨가 신용카드 사용을 중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신용점수가 삭감됐다는 겁니다.

신용카드를 6개월 이상 일정금액 사용할 경우, 신용 평가점수에 4~5%의 가산점이 매겨지지만, 체크카드는 그 비율이 2~3%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김신숙/나이스 평가정보 팀장 : 체크카드 사용 고객의 연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신용카드 실적의 반영 비중이 더 높습니다.]

신용 등급이 떨어지면 은행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등 불이익을 받습니다.

정부 정책에 부응해, 체크카드로 내 통장에 남아 있는 현금을 쓰는데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것은, 신용평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진훈)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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