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SPAC) 열기 '후끈'..우회상장 잇따라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최근 비상장기업들이 잇따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스팩 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스팩이란 기업 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의 회사)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뒤 일정기간(3년) 내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다. 비상장 우량기업과 합병을 하고 나면 자동적으로 소멸하지만 3년 내에 합병을 하지 못했을 경우 해산된다.
지난 2009년 12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스팩이 도입된 이후 1년 만에 22개의 '1기 스팩'이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스팩은 지난 2010년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24%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1기 스팩' 22개 가운데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개만이 인수합병에 성공하고 나머지 12개 스팩은 상장폐지의 불명예를 안았다. 합병에 성공한 스팩들마저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월17일 'HMC아이비제1호스팩'과 합병한 화신정공은 지난 5월30일 1625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인 2000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2012년 4월 '신한스팩1호'와 합병한 서진오토모티브 역시 공모가 5000원보다 낮은 445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지난해 말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가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 입성에 성공한 후 높은 수익률을 올리자 스팩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하나대투증권의 '하나그린스팩'과 합병해 11월5일 상장했다. 상장 당일 4205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30일 현재 1만3000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알서포트도 지난해 9월 KB투자증권의 '케이비제1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지난해 9월30일 2880원이었던 알서포트는 지난 5월30일 4940원에 장을 마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제2의 선데이토즈'를 노리는 2기 스팩들이 연달아 상장됐다. 비상장 우량기업과의 합병에 성공한 스팩들의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28일 아이돌 그룹 비스트와 포미닛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합병하기한 '우리스팩2호'는 지난해 11월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우리스팩2호'는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 결정 소식에 주권 매매거래 정지되기 전 28일 공모가 2000원보다 430원(21.5%) 오른 24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21일 상장한 '케이비제2호스팩' 역시 지난 29일 공모가격(2000원) 보다 460원(22.5%) 상승한 2450원에 장을 마쳤다. '케이비제2호스팩'은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시장 국내 1위 업체인 케이사인과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고훈 연구원은 "스팩을 운영해 본 한 회사들 가운데 아직 '2차 스팩'을 내놓지 않은 곳이 많아 지금 같이 우호적인 분위기에는 스팩 상장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선데이토즈의 사례만 보고 스팩 시장이나 인수합병(M&A)시장이 활성화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스팩이 어느 기업과 합병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대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badcom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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