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세계1위' 연구 덮으라며 1년간 사정·위협"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중국 정부가 '중국이 올해 미국을 제치고 구매력 평가(PPP)기준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다'는 세계은행의 연구결과를 "덮으라"며 1년간 연구진에 사정을 하고 또 위협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구에 참여한 익명의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세계 1위로 보이고 싶어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정치적 영향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1년 전 연구진이 중국 측과 예상치 결과를 놓고 많은 논란을 벌였다며 "이들은 1년 내내 사정을 하고, 또 위협도 했다. 중국은 (연구결과를) 매우 싫어했다"고 덧붙였다.
비노드 토머스 아시아개발은행(ADB) 독립평가부문 단장도 "밀고 당기기가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무대 뒤에선 당연히 있었다"며 "중국은 자국경제를 과대 포장하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고 전했다.
논란에도 연구결과는 결국 발표됐다. 중국의 항의는 보고서 한켠에 "중국 국가통계국은 연구의 중국 관련 통계를 공식 통계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적는 수준으로 반영됐다.
중국 지도부가 이렇게 자국의 경제적 성과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은 세계 최대경제 국가에 쏟아지는 각종 압박에 노출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FT는 풀이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기후변화나 에너지 사용 문제 등에 중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각종 국제 통계를 인정하기 꺼려왔다.
한 중국 고위관료의 자문역은 FT에 "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으로는 중국은 여전히 매우 가난한 나라"라며 "적어도 지금은 국제 사회에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받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세계은행이 공개한 국제비교프로그램(ICP)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PPP 기준으로 올해 미국을 앞지를 것이며, 이는 미국이 1872년 영국을 추월한 이후 142년 만에 1위 자리 변화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보고서는 PPP 기준 1인당 GDP는 중국이 세계 99위에 그친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서 미국은 12위였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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