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자신문 광고도 중단?

2014. 4. 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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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삼성이 광고 잠정 중단"… 삼성 "광고 중단 아니다"

[미디어오늘 김병철 기자] 삼성전자와 전자신문이 갤럭시S5 기사를 놓고 '전면전'을 벌이는 가운데, 불똥이 광고로 튀었다. 전자신문 관계자는 8일 "삼성전자가 광고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광고 중단 계획은 없다"고 반박했으나, 향후 광고에 대해선 "경영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불확실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에서 당분간 추가 광고 게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은 3월 17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갤럭시S5의 카메라 렌즈 수율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를 했다. 삼성전자는 즉각 정정보도 요구를 한 후 받아들여지지 않자, 기자와 전자신문을 대상으로 3억 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와 업계 대표적 전문지인 전자신문이 '전쟁'을 벌이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

양측의 갈등은 즉각 광고에 영향을 미쳤다. 전자신문 관계자는 "갤럭시S5 수율 기사가 나오니 계획했던 광고도 모두 중단됐다"며 "이 상황에서 광고가 나가는 건 무의미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본격적인 갈등이 불거진 이후 삼성전자 광고가 한 차례(3월 27일) 실리기는 했다. 그러나 전자신문측 설명에 따르면 이는 전면전 이전에 약속했던 광고가 연기 게재된 것 뿐이다. 애초 이 광고는 3월 17일에 게재될 예정이었으나, 갤럭시S5 기사가 나오면서 연기됐다.

대개 신문사는 광고를 연간단위로 구분하며, 전년 광고물량을 기준으로 광고주(기업)와 '줄다리기'를 한다. 언론사와 기업의 관계가 좋아지면 더 많은 광고가 실리고, 악화되면 광고가 감소한다. 관계란 언론이 얼마나 기업에 우호적인 기사(때로는 홍보기사)를 많이 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실 3월 17일 광고는 삼성전자와 전자신문이 관계를 개선하는 단계에서 이루어졌다. 올 들어 전자신문엔 삼성전자 광고가 대폭 줄었다. 전자신문 관계자는 "지난해엔 월 5~6개 정도 삼성 광고가 실렸으나 올해엔 월 1회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신문이 이전과 다르게 중도적인 논조를 보이다 보니, 삼성전자가 껄끄러워했고 광고가 잘 안 풀렸다"고 설명했다.

"3월17일 광고를 시작으로 '잘 풀어보자'며, 전자신문은 광고를 요청하고 삼성전자는 이에 응답했는데 이번 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관계 개선 중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당분간 전자신문에서 삼성 광고를 보기는 더 어려워졌다. 2007년 경향신문과 한겨레도 삼성 '비자금 폭로'를 보도한 후, 2년여 간 삼성 광고를 받지 못했다.

언론계에선 삼성전자가 전자신문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자와 언론사에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블로그를 통해 "전자신문의 기사는 오보"라고 적극적인 여론전도 펼치고 있다. 게다가 광고 중단까지 이루어진다면 어느 언론사라도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는 전자신문의 가장 큰 광고주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광고를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문광고는 연간 단위로 계약해서 며칠자에 싣자고 약속하는 게 아니"라며 "현재로서는 전자신문 광고를 중단하거나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향후 전자신문에 광고를 할 계획이 있나'는 질문에 "광고는 경영상황, 광고 기대효과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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