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등장..웨어러블 지각변동 예고

2014. 3. 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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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불붙는 스마트워치 시장

구글 나우 연동·음성인식 인상적

LG 'G와치' 모토롤라 '모토360'에

탑재해 올여름까지 출시 계획

OS 발표에 다른 회사도 뛰어들듯

타이젠 채택한 삼성은 고민 커져

* 안드로이드 웨어 :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

구글이 웨어러블(입는) 스마트 기기 전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하고 모토롤라와 엘지(LG)전자가 이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올해 안에 출시하기로 해, 스마트워치 시장의 격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한발 빠르게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 효과를 노렸지만, 구글의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를 탑재한 경쟁 제품이 쏟아질 경우 시장판도가 빠르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어 2에 독자 운영체제 '타이젠'을 채용해 독자 노선을 걷기로 한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를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한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하고, 엘지전자의 'G 와치'(왼쪽 사진)와 모토롤라의 '모토 360'(오른쪽) 등 이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 두가지를 선보였다. 구글의 발표대로라면, 안드로이드 웨어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보인다. 구글의 동영상에서 보이는 스마트워치들은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인 킷캣에서 강화된 '구글 나우' 기능과 긴밀하게 연동돼 있다. 현재 날씨와 시간 등을 화면에 비춰주고, 사용자가 이동하면 거기에 걸맞은 콘텐츠들을 띄워준다. 예를 들어 공항으로 가는 사람에게 비행기 시간과 거기까지 가는 교통편 등을 자동으로 화면에 보여주고, 전화나 메시지가 오면 음성인식을 통해 대답할 수도 있다. 또 사용자가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기기가 자동으로 깨어나서 명령을 기다리는 상태로 변하고, "가장 가까운 장난감 가게를 보여줘"라고 말하면 검색해 가는 길까지 알려준다.

엘지전자가 개발한 G 와치는 올해 2분기, 모토 360은 올여름에 출시될 예정이다. G 와치는 대략적인 실루엣만 발표됐지만, 모토 360은 상당히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모토 360은 진짜 시계처럼 동그란 화면을 가지고 있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그란 디스플레이는 현재 기술적으로 가능하긴 하지만, 양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화면을 동그랗게 만드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지만 기판이나 배터리 등은 원형으로 만들기 어렵다. 특히 배터리가 궁금한데,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는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자세한 것은 정확한 스펙이 발표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이 웨어러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스마트워치 시장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회사들이 스마트워치에 관심은 있지만 적당한 운영체제가 없어서 주저하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를 자체적으로 개조해 갤럭시 기어를 내놓았지만, 다음달 출시될 기어 2에서는 인텔 등과 함께 개발한 타이젠을 채택했다. 하지만 구글의 공식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 고민에 빠지고 있다.

스마트워치 기기를 아무리 잘 만들더라도 운영체제와 다양한 앱이라는 생태계의 도움 없이는 시장을 제패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멀티 플랫폼 전략을 채택해 고객과 시장의 수요에 대응해 왔다"고 말해, 안드로이드 웨어를 채용한 스마트워치를 개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내비쳤다.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웨어 협력사에는 에이치티시(HTC), 엘지전자 외에 삼성전자도 포함돼 있다. 구글 등은 안드로이드 웨어를 우선 시계에 적용하고, 앞으로 점차 다른 웨어러블 기기로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들보다 더 일찍부터 스마트워치를 내놓는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애플은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늦어도 내년이면 애플의 스마트워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에이비아이(ABI) 리서치는 전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올해 750만대에서 2019년에 9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어러블 기기 전체로 보면, 지난해 5400만대에서 2019년 4억5000만대로 늘어난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사진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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