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서 삼성전자가 보안기술 광고에 열심인 까닭..'녹스' 앞세워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노크'

2014. 3. 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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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드로이드 기반 보안 기술

데이터 안전하게 관리 가능

기업용 시장 진입 핵심기능

지문인식 지원 등 기능 높여'녹스 2.0' 마케팅 강화 공들여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을 나서자 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삼성전자 '녹스'(Knox)의 광고 플래카드였다. 바르셀로나 공항 출입국 터미널 어디서나 녹스의 광고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생소한 이 기능에 삼성은 왜 이렇게 목을 매는 것일까.

녹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엠더블유씨에서 공개하고 10월 출시한 안드로이드 기반 보안 기술이다. 갤럭시S4에 처음으로 탑재됐고, 그 뒤에 나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는 대부분 담기고 있다.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긴 하지만, 사용하려면 160MB(메가바이트) 정도의 데이터를 추가로 받아 직접 설치해야 한다. 녹스를 설치한 뒤에는 자신이 설정한 암호를 입력해야 녹스 모드에 진입할 수 있다. 녹스 모드에서 처리하는 데이터는 하드웨어부터 운영체계,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까지 모두 보안 솔루션이 적용된다. 또한 암호화된 '컨테이너' 공간에 데이터가 관리되기 때문에 더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하고 있다.

녹스는 개인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지만, 주 타켓은 기업이다. 보안이 중요한 기업 내 정보들을 녹스를 이용해 처리하면 스마트폰의 약점인 보안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녹스의 성과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녹스가 탑재된 기기는 현재까지 2500만대나 팔렸지만, 실제로 녹스를 사용하는 기기는 100만대에 그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엠더블유씨에서 녹스의 새 버전인 녹스 2.0을 공개하며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새 버전에선 공인인증서 등 사용자 인증 정보와 암호화 키 정보들을 하드웨어 칩셋에 있는 '트러스트 존'을 통해 관리해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해킹당하더라도 정보를 보호할 수 있게 했고, 암호 뿐만 아니라 지문 인식을 지원해 보안성을 높였다. 또 별도의 변환 작업을 필요없게 해 녹스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수를 대폭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폐쇄적인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보안이 뚫릴 가능성이 더 높은 안드로이드의 약점을 녹스로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녹스 마케팅에 이렇게 열을 올리는 것은 비투비(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핵심 기능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녹스를 통해 업무용 폰의 대명사였던 블랙베리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비투비 스마트폰 시장(IDC 집계 기준)에서 2180만대를 판매해 1960만대에 그친 애플을 제치고 2분기 연속 1위에 오르긴 했지만, 비투비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투비 스마트폰을 판매하면 단말기 판매금액 외에 업무·보안솔루션을 함께 팔 수 있고, 이후 이를 유지보수해주면서 계속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한번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선택한 기업은 계속해서 채택할 가능성이 높고, 프린터 등 관련 제품들의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녹스 앱 장터를 이용한 삼성전자만의 앱 생태계를 꾸밀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삼성전자는 26일 미국 국가안보국(NSA) 산하 국가정보보증협회(NIAP)로부터 스마트폰 최초로 보안 인증인 'MDFPP'(Mobile Device Fundamentals Protection Profile)를 획득하고,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해군에 스마트폰 공급을 추진하는 등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바르셀로나/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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