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평소 제일 하고 싶었던 말 1위는?

2014. 2. 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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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늘 칼퇴근 하겠습니다' 30.2%로 1위 차지

입닫는 이유 1위는 '나와 생각이 다를까봐'

팀장과 부장의 업무 지시가 다를 때, 누구의 생각이 옳다고 대놓고 말할 수 있는 대리·과장은 얼마나 있을까?

국내 직장인들은 회사 상사나 동료가 가진 생각이 자신과 다를까봐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직장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소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098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 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27.8%는 '나와 생각이 다를까봐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말하지 않는다'도 24.6%를 차지해 두번째로 많은 응답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생각이 다를까봐, 불이익을 당할까봐' 회사에서 입을 닫는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면, 국내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 간의 소통 부족이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다. '호칭 파괴' 등 일부 기업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하관계 속에서 제대로 된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팀장과 다른 의견이 있거나, 의사결정 과정이 잘못되어 가더라도 누군가 말하기란 쉽지 않다는게 직장인들의 생각이다.

스타트업(벤처) 기업 활동이 활발한 이스라엘을 본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국내 기업의 현실에 대해 지적한다. 임정욱 센터장은 이스라엘 현지 스타트업 기업에서 인턴을 한 한국인에게 뭐가 가장 인상적이냐고 물었더니 "보스와의 관계"라는 답을 얻었다고 했다. 임 센터장은 "한국 대기업을 좀 다녀본 그는 보스와의 한국식 상하관계에 익숙해 있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서는 부하가 뭐든지 주저하지 않고 보스에게 말하는 평등한 문화에 놀랐다고 했다"고 적었다.

엘지(LG)경제연구원도 2011년에 낸 '조직 내 건강한 소통을 가로막는 원인' 보고서를 통해 '내재된 심리적 편향성' 요인이 소통을 가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전달받는 사람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하거나 여과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김현기 연구원은 "이러한 심리적 현상은 조직의 계층상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강하거나 조직 내 지위 차이가 있는 곳에서는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리더가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리더십을 보여 무서운 존재로 비춰질 경우 상향적 커뮤니케이션을 심각히 왜곡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조직 내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게 될 경우,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밖에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는 이유'로는 '주변 사람들이 나 때문에 상처받을까봐 말하지 않는다'와 '제안한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아 일이 많아질까 봐'가 각각 15.1%, 12.5%를 차지했다. '말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14.2%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이 평소에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말을 묻는 질문에는 '오늘 칼퇴근하겠습니다'라는 응답이 30.2%(복수응답)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팀장님 어제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로 29.1%였다. 불명확한 업무지시에 대한 짜증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간 셈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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