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을 값싸게" 병행수입 활성화 앞두고 업계 들썩

2014. 1. 16.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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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해외 유명 제품들에 대한 수입가격 거품을 없애기 위해 이르면 오는 3월 병행수입 활성화 추가 대책을 발표키로 하자 벌써부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몰 등 일찌감치 병행수입에 나선 업체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진 반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수입업체나 백화점은 매출 하락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해외 유명 제품은 한국에 들어오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뛰었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세계 15개국에서 팔리는 전자제품과 화장품, 유명 유아용품, 의류 등의 경우 우리나라가 가장 비싸거나 가격 최상위권 국가로 분류됐다.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업체와 백화점을 통해 가격 독과점 시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회사가 아닌 다른 유통업체들도 외국에서 직접 물건을 사서 들여올 수 있게 하는 병행수입의 길을 대폭 확대했지만 현재까지 규모는 크지 않다. 업계가 추산하는 지난해 우리나라 병행수입 규모는 2조원 안팎이다. 해외 직접 구매액 1조원까지 합쳐도 전체 수입물품 시장의 6% 정도다.

그러나 관세청이 2012년 '병행수입 물품 통관인증제'를 도입하고 지난해 3월 통관인증제 참여 기준을 판매 업체로까지 확대하면서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이 병행수입 사업에 참여해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이마트의 저가 할인점 이마트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병행수입 매출은 전년 대비 88%나 신장했다. 병행수입 제품으로 운영되는 마리오아울렛 명품관도 지난해 9∼12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이들 업체는 정부의 추가적인 활성화 대책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병행수입할 방침이다. 특히 신세계몰과 마리오아울렛은 제품 이력제 도입 등을 통한 병행수입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사후서비스(AS)도 실시해 기존 수입 명품과 경쟁키로 했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도 명품 전문관 '디-럭셔리11'을 통해 직매입 상품 수량을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백화점은 "고가 브랜드는 구매층이 확실해 병행수입이 확대되더라도 매출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때문에 병행수입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신상품이나 인기 상품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AS도 해당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 전 점포에서 바로 가능토록 하는 등 서비스 고급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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