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걷던 코레일-노조..파업 철회 배경은?
<앵커>
파업이 장기화하고 정부와 코레일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노조 입장에서 명분과 동력이 자꾸 떨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파업 철회의 배경을 유병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파업이 계속되는 동안 정부와 코레일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 동력은 지난 27일을 기점으로 크게 약화됐습니다.
13일 만에 열린 노사 협상이 결렬된 뒤 코레일 사장이 최후 통첩을 보내며 노조를 압박했고
[최연혜 코레일 사장/지난 27일 오전 9시 : 오늘 밤 12시까지 복귀해 주십시오.]
밤에는 수서발 KTX 법인 설립 면허가 전격 발급됐습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지난 27일 밤 11시 : 오늘, 수서발 KTX 운영 면허가 발급되었습니다.]
법인 설립은 기정사실이 되면서 노조는 파업의 목표를 상실했습니다.
게다가 정부가 민간 매각을 금지하는 조건도 명시해 파업의 명분도 약해졌습니다.
업무 복귀율이 오늘(30일) 오전 30%를 육박할 정도로 급상승 한 것도 노조 지도부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역대 철도파업이 복귀율 30%대를 전후로 파업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승객 불편과 산업계 피해에 따른 여론 악화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도부는 민주노총과 조계사, 민주당사에 각각 은신하면서 각계의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어제 : 국토교통부, 노동부, 노사 간에 교섭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또한 정부 당국자와 대화가 될 수 있도록 대화 장이 나와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 말씀 드리겠습니다.]
결국 정치권의 중재로 국회에 철도 민영화를 논의하는 특별소위가 구성되면서 22일 간의 최장기 파업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조창현·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유병수 기자 bjo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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