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계란장사 '꼼수'.. 소상인들 거센 반발

박민철기자 2013. 12.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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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 최대 육계업체, 中企적합업종 지정 前 계란유통업 진출 선언

국내 최대 육가공 전문기업인 하림그룹이 계란 유통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소상공인들이 거리 시위에 돌입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4조 원대 매출로 육계와 양돈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하림이 본격적으로 계란 유통에 나설 경우 산란농가와 소규모 유통상인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계란 유통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황에서 하림이 중기적합업종 지정 전에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와 한국계란유통협회 회원사들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한국산업은행 앞에서 '하림 계란 유통 사업진출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하림이 계란 유통업 진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하림의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계란시장은 지난 2010년 1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는 1조3000억 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일부 식품 대기업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닭고기 전문기업이었던 하림은 이미 육계 시장에 뛰어들어 전국의 육계 농장들을 대부분 하청 계열화시킨 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하림의 계란 유통사업 진출을 용인할 경우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주장이다.

김재홍 대한양계협회 경영지원부장은 "산란계 농가들은 하림의 계란 유통사업 진출이 계란산업 전체에 대한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육계와 종계농가가 손해를 입었던 것처럼 산란계 농가들도 폐업하거나 사업을 양도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계란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림은 동반성장위원회의 결정이 있기 전 하루라도 빨리 이 업계에 발을 걸쳐놓기 위해 비밀리에 계란 유통업 진출을 준비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소 계란 유통업계뿐 아니라 산란농가, 소비자들까지 전혀 이익이 될 수 없는 계란 유통업 진출을 즉시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하림 관계자는 "현재 계란 유통산업은 농가가 아닌 도매상 위주로 불합리한 유통구조로 돼 있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농가들의 판로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며, 독과점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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