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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규모가 3분기에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991조7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2조1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올해 안에 가계빚이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로 일반 가정이 금융사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로 물품을 외상 구매한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다. 전세보증금 등 개인 간 거래는 포함되지 않는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말 963조8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963조1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했으나 6월 말 979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9월 말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937조9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1조6000억원 늘었고, 판매신용은 53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거래세 감면혜택이 종료된 후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이 2분기의 8조3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그러나 한국장학재단의 가을학기 학자금 대출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등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이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