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 안랩이 미래부 보안체계 80% 떠맡다니..

데일리안 입력 2013. 10. 14. 15:33 수정 2013. 10. 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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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 안랩 홈페이지 화면 캡처.

백신프로그램 V3로 대표되는 안랩이 국제적으로 최고 권위의 보안평가기관에서 선두권과 거리가 있는 2군 영역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낮은 등급에도 불구하고 안랩이 미래창조과학부 보안 체계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미래부로부터 제공 받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가장 인정받고 있는 영국의 보안평가기관 '바이러스 블러틴'에서 시행한 테스트에서 안랩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B등급에도 못 미쳤고, 2011년부터 겨우 B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 등급인 A등급의 기준은 이미 알려진 바이러스 사후 탐지율 90% 이상,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 사전 탐지율 85% 이상을 얻어야 한다. 안랩의 경쟁사인 국내 이스트소프트는 2011년에는 A등급을 받은 반면 2013년에는 B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B등급 평가를 받는 안랩이 국내 유료 백신시장을 6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IT업계를 책임지는 미래부의 보안 체계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랩은 국내 유료 백신시장의 63.2%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미래부 산하기관 57곳 중 안랩 제품을 쓰지 않는 기관은 8개 기관에 불과, 안랩의 사용률은 85.96%에 이른다.

안랩이 사용되고 있는 곳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서버의 경우 총 3058개 중 2889곳에 안랩이 사용 94.4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이스트소프트의 경우 38곳에 사용돼 점유율은 1.24%에 그쳤다.

PC의 경우도 안랩은 전체 11만3417개 중 9만5010개(83.77%)에 사용되고 있었지만, 이스트소프트의 경우는 1만3376개(11.79%)에 그쳤다. 실질적으로 미래부의 모든 보안체계는 안랩이 점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지난 2011년 중국 해커 커뮤니티로 추정되는 웹사이트에서 정부기관과 기업 1500여 곳이 사용하는 안랩 보안프로그램을 목표로 맞춤형 해킹 악성코드를 개발해 유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한 업체에 대한 의존율이 높다보니 벌어진 사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처럼 안랩 제품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특수상황에서 안랩 제품을 공격 목표로 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 및 피해 대비책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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