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아꼈는데 또?'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 위기

김범주 기자 2013. 8. 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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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지난해 한 해에만 전력 경보를 60일 넘게 발령했지만, 가장 큰 대책이라는 게 결국 국민에게 절전을 호소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정전을 막아야 한다니까 절전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불쾌한 일입니다.

뉴스인뉴스, 김범주 기자가 이 절전에 대한 국민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년 반 내내 여름, 겨울마다 정부는 사람만 바꿔가며 국민의 절전을 호소했습니다.

[최경환/지식경제부 장관(2011년 1월) : 불요, 불급한 전기사용을 억제하고 전기난방을 자제함으로써….]

[김황식/국무총리(2012년 11월) : '범국민 에너지 절약운동'을 보다 강력하고 내실 있게….]

[윤상직/산업통상자원부 장관(2013년 8월) : 나라가 어려울 때 늘 정부를 믿고 도와주셨듯이 그때마다 국민은 정부를 믿고 도왔습니다.

정전 대비 훈련에 적극 나서고, 겨울엔 내복을 껴입으면서, 여름엔 에어컨 끄고 비지땀을 뚝뚝 흘려가며 전기를 아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참았는데도 아직도 절전하라는 말 외엔 제대로 된 해법을 못 내놓는 정부에 국민들은 피로감과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손승환/서울 논현동 : 사용 예상 수치를 잘못 예상해가지고… 국민들 다 고생하고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제대로 된 변명이나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 같고….]

[김지현/서울 목동 : 국민 책임이 아닌데 너무 저희가 아끼라는 식으로 대응책을 하는 것 같아서 불만이 있어요.]

기업도 불만은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와 고용을 늘리라고 해놓고, 1년에 절반은 전력난이라며 일을 제대로 못 하게 한다는 겁니다.

[기업 관계자 : 글로벌하게 매일 같이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기업의 생산성을 담보로 해서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런 걸 언제까지 해야 되나.]

제3 세계 국가도 아니고,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라는 나라에서 해마다 벌어지는 촌극 같은 상황에 국민과 기업 모두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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