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점령하는 중국"..'차이나머니' 유입 20조 돌파

2013. 8. 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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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외국인 '팔자'속 주식만 2조 가까이 순매수 채권·부동산 투자도 급증..우리나라 GDP 1.7%에 해당

중국인들, 외국인 '팔자'속 주식만 2조 가까이 순매수

채권ㆍ부동산 투자도 급증…우리나라 GDP 1.7%에 해당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우리나라 주식·채권·부동산에 투자한 '차이나머니'(중국계 자금)가 20조원을 넘어섰다.

채권과 부동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주식은 올해 다른 외국인들이 일제히 '팔자'에 나설 때도 중국은 2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차이나머니의 급증은 투자 다각화 효과도 있지만, 급격한 자금유출 부작용과 함께 중국 자금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치않다.

5일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증권시장(주식·채권)에 유입된 차이나머니 잔액은 총 19조8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6개월 전인 2008년 말(4천711억원)과 비교해 무려 42배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국내 부동산에 투자한 중국 자금은 지난 3월 말 현재 1조3천243억원에 달하는데, 아직 최종 집계가 남아있는 2분기에도 유입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차이나머니는 최소 21조2천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 기관, 민간 투자액을 모든 합한 금액이다.

이는 지난해 말 18조2천540억원에서 6개월 새 3조원(16%)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1천272조5천억원)의 1.7%에 해당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채권이다.

중국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6월 말 현재 12조5천60억원으로 작년 말(10조7천920억원)과 비교해 15.9% 늘어났다.

중국의 채권 보유 비중은 전체 외국인 투자자의 12.4%에 달한다.

중국은 이미 미국(21조4천860억원), 룩셈부르크(17조7천630억원)에 이어 국내 채권 3위 보유국이다.

주식은 아직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차이나머니의 투자 대상이 점차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자금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잔액은 6월 말 현재 7조3천540억원으로 작년 말(6조2천330억원) 대비 18.0% 증가했다.

잔액 증가율은 홍콩(42.2%)에 이어 2위였으며, 전체 외국인 주식보유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였다.

그러나 작년 홍콩 금융시장 전체 거래액 중 중국 본토에서 유입된 개인자금이 17%에 달하는 만큼, 홍콩의 주식투자액 중 상당 부분은 중국 자금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미국이 6조5천660억원, 영국이 4조9천630억원을 순매도할 때 중국은 1조8천61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 이탈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됐을 때 중국 자금은 국내 증시 위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200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중국자금의 국내 유입은 지난해부터 채권에서 주식 위주로 선회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 패턴뿐 아니라 최근 전체 외국인 자금의 흐름과도 대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부동산에 유입된 차이나머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은 작년 한해 동안 108만295㎡(공시지가 금액 3천558억6천600만원)의 국내 토지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40만7천553㎡의 토지를 사들였다.

지난 3월 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국내 토지는 570만1천370㎡로, 토지에 유입된 중국 자금 잔액은 1조3천243억원에 달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최종 집계가 진행 중이지만 중국의 국내 토지 매입은 2분기에도 계속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임한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차이나머니가 초기에는 국가기관 중심으로 들어왔으나 최근 민간자본이 늘어나고 있다"며 "조만간 개인투자자가 해외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자금 유입 증가는 외국인 투자자금 다각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급격한 자금유출과 같은 부작용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i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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