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리점주, 협의회 참여하면 불이익 주겠다" 압박

민숙영 입력 2013. 5. 13. 18:40 수정 2013. 5. 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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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민숙영 기자 = 밀어내기 등 불공정행위로 대국민 사과까지 한 남양유업이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설립을 막기 위해 현직 대리점주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남양유업 자체 상생기구(가칭)를 만들고 가입을 권유, 혜택을 주겠다고 회유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회장은 13일 오후 4시 여의도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민주당 을 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남양유업과의 교섭 등을 위해, 우리 말고도 많은 대리점주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기 위해 협의회를 공식 출범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그 전날인 11일 남양유업이 1500여 개 대리점 점주에게 전화해 '협의회 출범식에 참여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 때문에 참여하기로 했던 점주들도 다 오지 못하고 그나마 왔던 점주들도 전화를 받은 뒤 돌아가기도 했다"며 "과연 우리가 어떻게 남양이란 대기업과 맞서 싸워야 할지 창립 총회를 하고 나서도 가슴이 답답해 잠을 못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남양이 한 점주에게 '협의회에 가입하면 다툼이 계속되고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으니 우리가 만들 상생기구에 가입하면 혜택이 많을 것'이라 회유했다"며 "협의회에 가입하면 불이익이 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에는 이 회장 외에도 정승훈 총무, 협의회 회원 6명이 참석해 남양유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증언을 이어갔다.

일산 화정 대리점주는 "아직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은 다시 한 번 그 횡포를 당할까 두려워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정말 전 재산을 털어넣은 권리금을 날릴까봐, 그것이라도 쥐고 있어야 살고 가족 생계비는 벌어야 하니 현실적으로 나서기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점주는 "제품은 팔리지도 않는데 주문은 계속 들어오는 상황에서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쳐서 흠집이라도 내보자 하는 심정으로 용기를 냈다"며 "우리의 외침을 듣고 여러분이 힘을 합쳐 이 바위가 깨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shuy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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