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SNS 전담요원' 논란

허우영 2013. 2. 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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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사 검색 동원.. '원장관련 관리조직' 지적

금감원이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무조직이 사실상 금감원장과 관련된 언론 등의 모니터링을 하는 관리조직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8대 대선 운동기간 중 이슈가 됐던 인터넷 알바팀을 뜻하는 이른바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원장 권혁세ㆍ사진)은 지난해 7월과 12월 SNS 업무를 담당할 `SNS 업무보조원' 채용공고를 내고, 대학 재학생 또는 휴학생을 대상으로 `SNS 모니터링ㆍ관리ㆍ운영보조'를 담당할 단기 근무자 2명을 선발했다.

근무조건은 주5일(월∼금) 오전 8시30분∼오후 5시 30분, 급여는 100만원으로 책정됐다. UCC 등 온라인 콘텐츠 제작지원도 담당한다지만 전형은 개인블로그 보유여부와 인터넷 검색 능력 등으로 진행됐다. 7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업무보조원들은 금감원의 SNS(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를 관리했다. 이전에는 공보실 산하의 홍보팀 소속 정규직원들이 SNS를 담당했지만 업무과다를 이유로 별도 전담 요원을 뽑은 셈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감원의 SNS는 전담 직원을 둘 만큼 방문자와 게시글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여러 명의 대학생 기자단까지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그들만의 소통 및 일방적인 홍보성 글이 넘쳐날 뿐이라는 것이 외부의 평가다. 과거 금감원 내 입주해 있었던 금융위원회도 SNS 전담 별정직 공무원과 대학생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활약상은 역시 미미한 상태다. 이렇다 보니 SNS 전담 요원들이 금감원 관련 언론기사 검색이나 권혁세 원장과 관련된 기사 찾기에 동원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권 원장도 지난해 기자들과의 사석에서 "SNS를 담당할 직원을 2명 채용해 금감원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SNS 업무보조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SNS 모니터링 업무만 할 뿐 다른 업무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유명 스타나 파워블로거처럼 인기 SNS도 아닌 금감원의 SNS를 운영하기 위해 전담 직원을 두는 것보다 서민금융 피해자들의 귀를 기울이는 전문상담원을 늘리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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