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들의 잇단 '자사주 매입'…주가에 호재(?)

뉴시스

【서울=뉴시스】장진복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사주 매입'으로 롯데케미칼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날보다 0.21%(500원) 오른 2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다 사흘만에 반등한 것이다.

앞서 지난 22일 신 회장은 시간외매매를 통해 기준 97억6000만원어치의 롯데케미칼 주식을 매수했다. 이로써 신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0.12%다.

신 회장은 그동안 계열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롯데케미칼 주식을 보유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롯데케미칼 주식을 소유하게 됐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의 자사주 매입 이유에 대해 현재 롯데케미칼이 저평가돼 있으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18만원대까지 떨어지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 들어서는 2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지난해 최고가(39만8000원)와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이런 점에서 신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나 최대주주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또 자사주 매입으로 나타나는 이들의 주가 부양 의지가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져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주가가 불안할 때 마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지난해 4월 자사주 2500주를 장내 매입하자 나흘째 하락하던 주가가 반등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지난해 11월 SK증권 이현승 대표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부임 이후 최초로 자사주 5만주(0.02%)를 장내매수 했다. 당시 1135원(자사주 매입일인 11월19일 기준)이던 SK증권의 주가는 다음날 0.44%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현재 1095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그룹오너 및 CEO와 달리, 단기적 이익을 바라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트레이드증권 최광혁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주식이 저평가 돼 있다는 의미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대주주가 자사주를 산다면 좋은 시그널(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투자들이 관련 업황이 우려되는데도 무조건 투자를 했다가는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viviana4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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