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렁물렁한 양배추…한파에 제주 농가 몸살
SBS<앵커>
겨울 채소 중에는 제주도에서 재배된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한파는 제주까지 얼려버리면서 채소를 금값으로 만들었죠.
언제쯤 신선한 채소를 싸게 살 수 있을지, 김범주 기자가 제주도를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제주도 애월읍의 양배추 주산지입니다.
우리가 겨울에 먹는 양배추의 90%가 이 지역 산입니다.
그런데 밭에 들어가보니 영 상황이 안 좋습니다.
이맘 때면 배구공만큼 커졌어야 하는데 덜 자라서 알이 작은 게 수두룩하고, 물렁물렁하기까지 합니다.
[진중부/양배추 재배 농민 : 작은 것은 이렇게 눌러보면은 아직 구가 (공처럼) 형성이 안 됐다는 거죠.]
또 중간에 죽은 것들도 많습니다.
[(수확량이 얼마나 줄었어요?) 수확량은 거의 3분의 1 정도가 줄었어요.]
다른 작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1월 초면 브로콜리 잎 사이로 이렇게 어른 주먹만한 꽃이 피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걸 따서 시장에 내놓게 되는데, 지금 살펴보면 메추리알 정도 밖에 크질 않았습니다.
이유는 바로 날씨 탓입니다.
제주도는 겨울 양배추와 당근의 90%, 감자 70%, 무는 60%를 공급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처음 파종 때 태풍 세 개가 연이어 들이닥쳤습니다.
겨울이 되자 이번엔 한파가 전보다 일찍, 훨씬 강하게 와서 낮에도 땅에 서리가 녹지 않을 정도입니다.
[문재홍/브로콜리 재배 농민 : 브로콜리 농사 짓던 중에 처음 이렇게 추위가 왔다고 봐야죠. 제주도에서 이렇게 옷을 두겹 세겹 입는 해가 과연 얼마나 있겠어요.]
양배추는 작년보다 3배, 무가 2.6배 값이 뛰었고 남해안이 주산지인 배추도 4배나 올랐습니다.
다음 주 중에 제주 날씨가 풀릴 전망이지만, 채소들이 다 자라서 시장에 나올 2월까지는 한동안 금값 채소를 먹어야 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염석근)
김범주 기자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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