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귀환 … 초저금리에 수익률 ‘반짝반짝’

중앙일보

회사원 김현정(32·여)씨는 요즘 '금값'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6월부터 조금씩 '골드뱅킹'에 넣어둔 100만원 남짓한 돈이 점차 불어났기 때문이다. 요즘 금값이 조금씩 반등하면서 수익률은 3%대를 넘어섰다. 김씨는 "재테크 강좌에 참여했더니 내년까지는 금값이 오를 거라고 하더라"며 "적금을 하나 더 가입해 본격적인 금(金)테크를 시작해 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7월 온스(트로이온스, 1트로이온스= 31.1035g) 당 1500달러(약 172만원)까지 떨어졌던 금값이 최근 다시 1700달러대로 회복되면서 은행 '골드뱅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골드뱅킹이란 투자자가 계좌에 돈을 넣으면 은행이 달러로 바꿔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을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신한·우리·KB국민은행 등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달 말 5321억원으로 6개월 전(5034억원)보다 300억원가량 늘었다.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임영학 부장은 "골드뱅킹은 금 계좌를 통해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곳은 신한·우리·국민은행 3곳이다. 골드뱅킹 상품은 자유입출식과 정기적립식으로 나뉜다. 적립식이라도 만기 이전에 정해진 횟수에 맞춰 금을 팔 수도 있다. 때마다 매입한 금을 실물 또는 돈으로 인출할 수 있지만 실물로 인출할 때는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한다. 우리·신한은행은 온라인이나 스마트폰 전용 골드뱅킹 상품도 마련돼 있다.

 골드뱅킹에 가입하려 할 때는 '환율 변수'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금값이 오르더라도 원화 값이 급등하면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은 "원화를 달러로 바꾼 후 금을 사들이기 때문"이라며 "금값은 오르고 원화 가치는 떨어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직접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달러 & 골드테크'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은행에서 파는 예·적금과 구조는 비슷하지만 골드뱅킹은 투자 상품으로 분류된다. 금 실물을 직접 거래하지는 않지만 '금 가격변동에 연계해 이익을 얻는 증권 또는 증서'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5000만원의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얻은 수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떼 간다는 것도 투자자 입장에서 꼭 챙겨야 할 정보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골드뱅킹 이외에도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금 선물 값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있다. 이 중 골드뱅킹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파생상품 등이 포함되지 않은 간편한 구조여서 이해하기 쉬운 투자 방법이다.

 골드뱅킹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저금리와 불확실성 탓에 금만 한 대안투자 상품이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메릴린치 등 세계 주요 IB(투자은행)는 올해 금값이 최저 온스당 1810달러에서 최고 22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국제 금 가격이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골드먼삭스는 이달 들어 향후 12개월 전망치를 종전 온스당 1940달러에서 1800달러로 크게 낮췄다. "미국 경제가 개선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중단되고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공성율 국민은행 목동 PB센터 팀장은 "금은 변동성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킨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미 기자 < creat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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