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제로성장 시대 중소기업은 '뒷걸음질'

2012. 12. 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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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3분기 제조업 생산 증가율 0.4%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뒤 최저

중소기업은 2분기째 마이너스

정부 내년 성장률 전망치 낮출듯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 구실을 해오던 제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3분기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급기야 0%대로 하락했다. 사실상 성장을 멈췄다는 얘기다. 특히 중소 제조업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우리 경제가 4% 성장할 것이란 정부의 전망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9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의 '최근 국내 제조업 생산 증가율'을 보면, 올해 3분기 전체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2분기(-5.8%)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10.6%를 기록했던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5.3%로 반토막이 났고 올해 2분기엔 1.5%까지 떨어진 바 있다.

제조업 가운데 중소 제조업체들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1분기 1.1%였던 중소 제조업의 생산 증가율은 2분기 -1.7%에 이어 3분기엔 -1.8%를 기록해 2분기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중소기업들의 가동률 역시 70.8%에 그쳐, 2009년 3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윤섭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원은 "한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내년에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당분간 회복속도는 더딜 것이다"고 말했다.

2010년 1분기 30.1%를 기록했던 대기업 생산 증가율도 올해 3분기엔 1.2%까지 낮아졌다.

제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제조업의 총생산액은 87조원으로, 이는 같은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317조원)의 27.4%에 해당한다.

이처럼 제조업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정부가 내세운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 달성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정부는 9월 '2013년도 예산안'을 발표할 때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제시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 상황을 감안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3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2분기와 견줘 0.1%인 것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하방 위험이 있어 내년 전망을 어떻게 할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존 전망치를 내리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0%로 낮췄고, 한국은행도 3.2%로 수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1%, 국제통화기금(IMF)는 3.6%로 각각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정부는 성장률 전망치를 포함한 '2013년도 경제정책 운용 방향'의 발표일을 대통령 선거일(12월19일) 이후인 27일로 잡았다. 지난 2007년엔 발표일이 선거 이듬해인 2008년 1월9일로 미뤄진 바 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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