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은행원, 인생 2막..세대 고용충돌 해법은

홍순준 기자 2012. 12. 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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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알바 시장에서의 세대간 고용 충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방법은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뿐입니다.

구체적인 사례와 제도적인 해법들을 홍순준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28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접고 지난해 의료업체에 재취업한 천창환 씨.

마케팅 담당으로서의 인생 2막이, 걱정했던 만큼 나쁘지 않습니다.

[천창환 전 은행원/건강검진기관 재취업 : 마케팅 결과물이 나와서, 또 새로오신 우리 고문이 역할을 하셨다는 이것을 인정 받았을 때 제일 기뻤습니다.]

이 은행에선 지난해 한해 동안 지점장급 인력 100여 명이 명예퇴직했습니다.

이 가운데 천 씨를 포함한 25명은 재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은행과 중소기업이 급여를 절반씩 부담하는 대신 최소한 2년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입니다.

은행은 4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습니다.

[손민중/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중소기업으로의 이직은 세제 혜택과 보조금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일자리도 늘릴 수 있고 근로자의 숙련 기술 등을 이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면서도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외면받고 있는 중소기업.

하지만 우량 벤처기업은 사정이 다릅니다.

스마트폰 어플을 만드는 이 벤처회사는 최근 스마트폰 붐과 함께 1년 만에 직원이 11명이나 늘었습니다.

[조현아/어플 디자이너 : 배우는 것도 많이 배울 수 있고요. 나중에 나아가서 창업도 할 수 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2000년대 초반 거품 붕괴로 7천 개까지 줄었던 벤처 기업은 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3만 개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2년에서 5년까지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급여를 10에서 20% 줄이는 임금 피크제도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입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기업 입장에서도 고급 인력에 임금이 싸지기 때문에 숙련도 높은 고령층을 계속 고용할 유인이 생기는 거죠.]

결국 지금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 좋은 일자리를 늘리려면 대기업과, 더 많이 가진 집단의 양보가 절실합니다.

경제 민주화가 차기 정부의 화두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 VJ : 김형진)홍순준 기자 kohs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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