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체감물가 따로… 주름살 깊어진 서민가계

세계일보

[세계일보]소비자물가가 사상 최저 수준의 안정세를 보이는데 서민·공공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한다.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무 등 김장 품목의 가격이 치솟고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비가 뜀박질한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콕 집어 오르는 식이다. 쌀, 라면, 시내버스료, 전기료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커지면서 서민 가계의 주름살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김장철에 김장품목만 '껑충'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6% 상승했다. 최근 두 달간 2%대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다시 1%대로 떨어졌다. 전월 대비로는 10월에 0.1% 내린 데 이어 11월에도 0.4% 떨어져 물가가 하향세를 보였다.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주요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월 기준(전년 동월비)으로 미국(2.2%), 중국(1.7%), 영국(2.7%), 독일(2.0%) 등 선진국보다 낮다.

우리나라의 물가가 사상 최저 수준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은 뜀박질하고 있다. 김장철을 맞아 배추는 전년 동월보다 90.3%나 올랐다. 파(89.0%), 무(54.4%) 등 김장 관련 품목도 덩달아 뛰었다. 소비자물가 조사대상 481개 품목 중에서 배추, 파, 무가 나란히 상승률 1, 2, 3위를 기록했다. 가장 필요한 시기에 해당 품목이 폭등한 것이다. 주식인 쌀이 5.8%, 라면은 7.9% 올랐다. 상승률이 소비자물가보다 4∼5배가량 높다. 학원비(6.5%) 같은 사교육비마저 크게 올라 서민 가계의 부담을 키웠다.

◆공공요금도 '들썩'

버스·전철비, 난방비 등 공공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택시요금과 상·하수도요금이 잇달아 인상될 전망이다. 정권 말을 맞아 꾹 눌렀던 공공요금이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형국이다.

겨울철에 많이 사용되는 지역난방비는 지난달에 전년 동월보다 12.0%나 올랐다. 올겨울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추위에 떠는 서민들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시가스료와 전기료도 4.7%, 2.1%씩 상승했다.

시민의 발인 전철료와 시내버스료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13.2%, 10.1% 올랐다. 택시요금도 곧 인상 대열에 합류할 듯하다. 대선 과정에서 부각된 택시업계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대부분의 시·도에서 20% 안팎의 인상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기본요금을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조정하는 등 기본·거리요금을 합쳐 19.7%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부산시는 2200원인 기본요금을 내년부터 2800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 상황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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