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파격 할인 실상은 '텅 빈 좌석'..이유는?

이경원 기자 2012. 11. 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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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X가 일찍 예약하는 고객들에게 표값을 최대 절반까지 깍아주는 파격가 할인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그 대신 자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주던 30% 할인혜택은 폐지했습니다.

할인폭이 늘어난 만큼 승객들은 좋아할 것 같은데, 실상은 많이 다릅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KTX 광주행 열차 파격가 할인 표 예매를 해봤습니다.

[역 관계자 : ((할인좌석) 다 나간 상태인가요?) 다 나가요. 실시간으로 계속 나가기 때문에 여기서 할인이 전혀 안 되고요.]

할인좌석은 매진됐단 얘기인데, 실제 좌석 상황은 어떨까?

저는 지금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KTX 열차를 타고 있습니다.

파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좌석은 이미 매진상태인데, 하지만 좌석은 이렇게 텅텅 비어있습니다.

코레일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코레일 콜센터 직원 : 이 부분은 좌석이 많지 않습니다, 고객님. 시간대별로 15석에서 60석을 제공하기 때문에….]

원래부터 할인좌석이 별로 없었단 겁니다.

기존의 KTX 할인제도는 회비를 내고 할인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이 항상 30%까지 할인받는 방식.

코레일은 지난달 기존 제도를 폐지하고 누구든 예약을 먼저 하면 최고 50%까지 할인해주는 파격가 할인제도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새로 시행된 할인좌석이 전체의 2%~9%에 불과하단 점.

파격 할인 표 예약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습니다.

[콜센터 직원 : (항의도 많이 들어오지 않아요?) 많이 건의를 하고 계시는데, 아직까지는 이 부분은 제도가 변경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객님.]

KTX를 자주 이용하는 승객은 말로만 파격 할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박소연/직장인 : 저는 거의 매주 이용하는데 할인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예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예요.]

코레일은 승객이 적은 새벽이나 심야 시간대 표를 할인해 수요를 늘리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파격가 할인 제도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빈자리 채우기 효과 때문에 분명히 수익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자를 줄이려고 기존 할인혜택을 없애는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그림의 떡인 파격 할인을 대신 내세운 건 승객을 우롱하는 꼼수에 불과하단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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