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고스펙 인재보다 창의성 더 중시한다는데..

2012. 11. 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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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 없다' 분노하는 청년들 ③ ◆ 대기업은 어떤 인재를 선호할까. '스펙 쌓기'가 과연 답일까.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완제품 부문 인사팀장)은 "스펙과 학점이 좋다고 나쁠 것은 없지만 중요한 건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며 "바른 몸가짐과 남을 존중해주는 언변, 자기 분야의 기본기, 판단력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부사장은 "삼성은 스펙으로 사람을 채용하지 않는다"며 "스펙과 학벌, 집안 배경 등이 직원 선발의 주요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에 선발한 4500명 중 36%가 지방대 출신이며, 저소득층 특별전형으로 전체 인원의 5%를 뽑았다. 이번 삼성 공채에는 무려 7만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상고와 청주대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삼성생명 수장이 된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도 "스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은데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했다. 또한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삼성생명에 입사한 신입사원 중 7년간 300차례 마술쇼에 찬조출연했거나 대학 축제의 각종 행사를 섭렵하는 등 특이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 많았다면서 어떤 분야든 열정을 가진 인재를 인상적인 사례로 꼽았다.

LG전자는 '찾아가는 채용'을 통해 핵심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캠퍼스 채용을 전국 주요 25개 대학으로 확대한 데 이어 '잡 캠프'라는 신개념 채용설명회를 열어 임원 특강, 채용 설명, 선배 사원 상담, 모의 인성면접 등 실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심성섭 LG전자 채용팀장은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술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승부 근성을 갖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인재를 선호한다"며 "학창 시절에 과제를 주도적으로 수행하거나 팀플레이로 일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 등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LG전자 신입사원 공채에는 2만2000명이 지원했다. 이 중 연구개발, 경영관리, 영업, 마케팅별로 1800~2000명을 뽑는다.

현대오일뱅크는 학벌보다는 지원자들의 당찬 포부와 끼를 중시한다. 그래서 이번에 '회사 선배들이 읽어본 지원자 포부'와 '자유 주제 프레젠테이션' 등을 새롭게 도입했다. 최소한의 영어점수를 넘은 지원자 자기소개서 가운데 포부 항목만을 떼어내 현대오일뱅크 과장ㆍ대리급 직원들이 모두 읽어보고 점수를 매겨 서류전형에 반영했다. 또한 면접에서 지원자들의 창의성을 보려고 생애 의미 있던 순간 등의 자유 주제로 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도록 했다.

금석호 현대오일뱅크 인사담당 상무는 "어떤 스펙을 쌓았느냐보다는 지원자의 열정과 참신성을 살펴본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신입사원 공채에는 5700여 명이 지원해 30여 명이 선발됐다.

[황인혁 기자 / 강계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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