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스타 된 '각시탈' 주원..내꿈은 그저 좋은 배우

2012. 10.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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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청년·연기 잘한다 칭찬 부끄러워

배우 주원(25ㆍ본명 문준원). '잘 컸다'는 말은 이런 사람에게 어울리는 말인가 싶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출신으로 뮤지컬 '알타보이즈'(2007)로 데뷔해 첫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를 시작으로 '오작교 형제들'(2011)을 거쳐 최근 종영한 '각시탈'까지. 출연한 드라마마다 대박을 이뤄낸 것은 물론 주말 예능 '1박2일'까지 섭렵하며 브라운관 데뷔 3년 만에 일약 국민 스타로 떠오른 그다.

최근 '각시탈'을 성공적으로 마친 주원을 만났다. 아직은 '각시탈' 6개월의 여운이 가득한 듯한 표정의 그는 "3월부터 미친 듯이 달려왔는데, 하루아침에'끝'하고 나니 개인적으로는 허무함이 컸다"고 속내를 밝혔다.

주원은 극중 친일파 순사 이강토 역을 맡았다. 이강토는 각시탈을 쓴 형(신현준)과의 운명적인 대결 후 그 뒤를 이어 각시탈을 쓰고 독립 항쟁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친일파 이강토와 국민 영웅 각시탈, 어찌 보면 양 극단의 인물. 강토가 각시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까지 사실상 1인2역이나 다름없었다.

이강토가 각시탈을 쓰게 되는 과정의 고뇌를 또한 고스란히 함께했다. "강토도 그랬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굳이 탈을 써야 하나 생각했죠. 초반에는 탈을 쓰는 이유가 불분명했잖아요. 하지만 갈수록 목표 의식이 생긴 것 같고, 저 역시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강토와 비슷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진짜 각시탈이 된 순간, 느낌은 어땠을까.

"처음 각시탈을 썼을 땐 매우 어색했어요. 답답하고 빨리 벗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제 얼굴이 된 듯했죠. 마치 얼굴에 붙어 있는 것 같았어요. 하루 종일 쓰고 있어도 갑갑하지도 않았고요." 그는 이번 작품에서 목표가 있었다. 바로 '내려놓기'다. "최대한 다 내려놓겠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화면에 어떻게 나올까, 그런 신경은 모두 내려놓기로 했죠. 정말 실제라는 생각으로 임했고, 그랬기 때문에 더 눈물도 계속 나고 여운이 많이 남은 것 같아요." 카메라가 꺼진 순간까지도 흐르던 눈물은 쉬이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진심으로 우는 주원의 감정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됐고, 어느새 그에게는 '연기 잘한다'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각시탈' 이후 주원에게는 애국청년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냉각된 한ㆍ일 관계 가운데 '항일배우'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 하지만 주원은 부담스럽기보다는 부끄럽다고 했다.

"저 역시 우리나라 사람의 마음과 똑같아요. 한국을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은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모든 배우들, 모든 분들이 같은데 뭔가 이 작품을 함으로써 애국청년이 돼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실제로 일제강점기를 살았다면 어땠을까. 주원 역시 생각해봤지만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이라 말하기 참 힘들다"고 했다. 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접 경험한 그의 답변이기에 왠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1박2일'과 '각시탈' 덕분에 초등생도 알아보는 스타가 된 주원. '1박2일'에서는 귀여운 막내 '문준원'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주원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많이 와 버렸다고 했다. 얼떨떨할 법도, 조금은 들뜰 법도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초심 그대로다.

"작품이 잘된 지금도, 혹시 잘 안 됐더라도 지금까지 해온 것들과 똑같을 거예요. 욕심 부리는 순간 안 될 거라는 생각이 확고하거든요. 반대로 욕심을 버리는 순간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기적인 욕심은 있지만 제가 잘되겠다는 욕심은 끝까지 안 부릴 겁니다.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저도 선생님들처럼 좋은 연기자가 돼 있지 않을까요?" [스타투데이 = 박세연 기자 / 사진 = 팽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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